3월 31일, 계명아트센터에서 대구 개막 공연
객석과 무대 넘나드는 고양이들, 한국어로 부르는 Memory에 관객들 깜짝
8일까지 대구 공연... 이후 익산, 울산 등 8개 도시에서 공연 이어갈 예정
지난달 31일 오후 7시 30분 찾은 대구 계명아트센터. 사람들은 계명아트센터와 현수막을 배경에 두고 사진 촬영을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5년 만에 개최되는 캣츠 오리지널 대구 개막 공연 전부터 관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뮤지컬 캣츠는 노벨상을 수상한 'T.S. 엘리엇'의 원작 '지혜로운 고양이들의 지침서'를 옮긴 것으로,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 '젤리클 볼'에 모인 고양이들이 각기 다른 인생 경험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새로운 세계와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희망과 좌절, 회환 등 인간사의 희로애락 등 인생의 단면이 담겨 있다.
1981년 초연한 이래 30개의 국가, 300개 도시에서 모두 7천550만 명 이상이 관람했고, 2017년 한국 뮤지컬 사상 첫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5년만에 부활한 오리지널 공연이라는 점에서 남달랐다. 오리지널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젤리클 고양이들이 무대와 객석을 넘나들며 공연을 펼친다는 것이다. 배우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젤리클석도 따로 배정됐다. 주관사인 파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60석 규모의 젤리클석은 전석 매진됐다.
관객들도 다양하게 찾아왔다. 고양이 머리띠를 쓴 어린아이들, 오페라 글라스를 빌려 무대를 응시하는 관객,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손을 잡은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관람 방식은 달랐지만, 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공연 시작부터 객석에서 젤리클 고양이가 깜짝 등장했다. 젤리클 고양이들의 몸짓에 '꺄르르'거리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공연장에 울려퍼지기도 했다.
가장 큰 박수 소리는 단연 캣츠의 대표 넘버인 'Memory'가 울려퍼진 2막에서 나왔다. 2막 초반에 'Memory'의 일부를 한국어로 선보이는 깜짝 이벤트로 관객들의 애정섞인 박수를 받기도 했다.
막바지에 펼쳐진 '그리자벨라'의 'Memory'는 압권이었다. 일부 관람객은 감정에 북받치듯 흐느껴 우는 소리도 간간히 들렸다. 배우들 역시 커튼콜에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연신 이야기하며 160분에 달하는 공연이 막을 내렸다.
캣츠의 대구 공연은 8일까지이며, 대구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6월까지 익산, 울산, 청주 등 8개 도시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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