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학교의 적극적인 해결과 교육 당국 지원 확대 필요"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알리지 않는 고등학생이 초·중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학교 폭력 피해를 겪은 뒤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이 2018년 19.1%에서 9.2%로 감소했다.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스스로 해결하려고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등을 꼽았다.
눈에 띄는 점은 학교급별로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2019년 조사에서 25.6%가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2018년과 2020~2022년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학생은 5개년 모두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택했다.
이에 비해 고등학생은 초·중학생과는 다른 양상을 띠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해결 안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1위였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미신고 이유 선택지 중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서'는 2020년 조사부터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응답이다.
전문가들은 학교의 적극적인 해결과 교육 당국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수진 교사노동조합연맹 정책2실장은 "단순한 장난도 폭력이 될 수 있음을 학생과 부모 모두 인식하고, 학생들이 상담과 심리치료 등 활동 속에서 화해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폭 문제를 둘러싼 청문회가 정 변호사의 불출석으로 연기되면서 당초 이번주로 예상됐던 교육부의 학교폭력 근절대책 발표도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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