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의 교통사고로 반려견이 중상을 입었지만, 가해자 측이 보상은커녕 되레 소송을 제기한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5일 경기 시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오후 10시 15분쯤 시흥시 정왕동 한 삼거리에서 6종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견주 A씨는 자신의 반려견의 일상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imzeolmi'에 글을 올려 해당 교통사고 내용을 전했다.
A씨는 "오늘은 사랑스러운 쩔미(반려견) 사진이 아니라 조금 슬픈 얘기를 해보려 한다"며 "지난 1월 말 남편과 쩔미는 집 근처 넓은 공원으로 차를 타고 산책하러 나갔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크게 다쳤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그의 남편은 왼쪽 갈비뼈 12개가 다 부러졌고, 장기에 큰 충격을 받아 일부 절제 수술을 받았다. 또 반려견 쩔미는 척추가 부러져 수술했지만 하반신이 마비돼 뒷다리를 쓸 수 없게 됐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반려견 쩔미는 하반신이 회복되지 않아 앞다리 힘으로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현재 임신한 상태라고 전하면서 "남편은 적어도 1년 동안 일을 못 하고 치료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곧 아이가 태어날 텐데 생활비도 그렇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쩔미의 수술비와 치료비, 재활비는 큰 부담이 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음주차량 운전자 측 보험사는 반려견에 관한 치료비는 지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가해자 보험사는 쩔미에 관한 치료비는 못 주겠다며 소송을 하자고 한다. 음주운전은 가해자가 했는데 그 피해는 왜 우리가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법이 어떻든 간에 양심이라도 있으면 남의 인생 이렇게 망쳐놓고 나 몰라라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또한 분노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음주운전 말도 안 된다", "병원비를 받아야 한다는 판례가 있다, 보험사에서 그걸 모를 리가 없다", "공론화를 위해서 국민청원을 올리시라" 등으로 글을 썼다.
이외에도 한 누리꾼은 A씨 사연을 딱하게 생각해 후원금을 내겠다고 밝혔고, 다른 이들 또한 해당 댓글에 '동의한다'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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