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추정 인물 몬테네그로서 체포…신원 확인 중

입력 2023-03-23 23:35:52 수정 2023-03-24 07:25:21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캡처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캡처

테라·루나 코인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경찰청은 23일 권 대표와 측근 한모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당국에 검거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신원 확인 중으로 이 인물이 실제 권 대표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측에 지문 정보를 요청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인물이 가지고 있던 신분증으로 나이와 국적, 이름을 확인했고, 사진 자료로도 권 대표와 동일한 인물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확한 신분 확인을 위해 지문 정보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이후 성명을 내고 권 대표와 또 다른 한 명이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명은 테라폼랩스 초기 창립 멤버인 한 모 씨로 추정된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하는 회사인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다.

테라는 루나와 교환을 통해 달러 등과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었지만 지난해 5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99% 이상 가격이 떨어지는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검찰은 권 대표가 의도적으로 시세조종을 해 가상화폐 투자자에게 50조 원이 넘는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권 대표는 폭락 사태 한 달 전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로 출국했고,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두바이를 경유해 유럽으로 이동했다.

권 대표의 소재가 불분명해지자 인터폴은 지난해 9월 적색수배 대상에 올렸고 11월에는 여권이 무효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