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블루아라 합창단 결성 2년 왕성한 활동
내달 20일 장애인의 날 기념 무대 연습 구슬땀
이미영(가명) 씨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만 되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동료들과 연습할 노래를 흥얼거리며 예주문화예술회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거리가 멀어 이동이 불편하긴 하지만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 즐거움에 콧노래는 더 흥겨워진다.
이씨가 활동하고 있는 경북 영덕군 블루아라 합창단은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비장애인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주 두 차례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연습을 위해 모인다. 각종 지역행사와 축제, 연주회에 참여할 정도로 단원들의 기량이 뛰어나다.
올해는 다음 달 20일 장애인의 날 기념 무대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첫 선을 보인다. '홀로아리랑'과 '고향의 봄' 2곡이 오를 예정인데, 단원들은 보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 하루에도 수백 번 같은 가사를 되풀이한다.
합창단 결성은 2022년 주민참여예산제도 덕분에 이뤄졌다. 호흡을 맞춘 기간은 짧다고 하지만 각자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결성되자마자 그해 9월 전국발달장애인합창대회에 나가 장려상을 받았다. 올해도 대회 준비를 위해 7곡을 연습하고 있다.
블루아라 합창단은 발달장애인이 음악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관계를 원활하게 갖도록 돕는다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블루아라는 영덕의 푸른바다처럼 청명한 목소리를 담아 세상에 아름답게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푸른색을 뜻하는 '블루'와 바다를 뜻하는 순우리말 '아라'를 따 지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적‧자폐성 발달장애들이 음악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웃과 지역에 소속감과 안정감 속에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장애의 편견을 허무는 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오랫동안 듣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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