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기·이배용 위원장, 7개大 총장들 "안동 한지 유네스코 등재 힘싣자"

입력 2023-03-19 16:20:20 수정 2023-03-19 20:39:40

19일 한지공장 방문…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의견 모아

19일 경북 안동에 있는 안동한지 공장에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을 비롯해 대학 총장, 김형동 국회의원, 안동시 관계자 등이 방문해 한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19일 경북 안동에 있는 안동한지 공장에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을 비롯해 대학 총장, 김형동 국회의원, 안동시 관계자 등이 방문해 한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대학 총장 등이 한지공장을 찾아 경북 안동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힘싣기에 나섰다.

19일 두 위원장과 서강대, 한양대, 동덕여대 등 7개 대학 전·현직 총장과 이사장, 김형동 국회의원, 이재갑 안동시의원, 김은경 안동시 문화관광국장, 이상일 문화유산과장 등은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안동한지 공장을 찾아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살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방안을 모색했다.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배용 위원장은 "중국의 '선지', 일본의 '화지'는 이미 유네스코에 등재됐는데 우리나라 전통한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데도 등재가 늦어지고 있다"며 "루브르 박물관에서 한지가 최고급 복원 용지라고 인정할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데 지금이라도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한지는 우리나라 전통한지 중에서도 품질이 우수해 다양한 기록이 필요한 용지에 사용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안동한지는 우리나라 전통한지 중에서도 품질이 우수해 다양한 기록이 필요한 용지에 사용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현장에서는 이영걸 안동한지 회장의 설명으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한지공장 방문과 한지에 대한 우수성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각 대학 총장 등은 이 회장에게 한지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한지는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했다. 우동기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취임사가 한지에 쓰여졌다. 이전 것은 모조지로 만들어 보관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각종 표창과 임용장에도 한지를 사용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해 우리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한지의 우수성은 800년이 넘는 긴 보존성에 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등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된 16건 중 13건이 한지로 제작됐다.

안동한지 등 전통한지의 유산 등재와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언급됐다.

이병섭 안동한지 대표가 한지의 원료가 되는 닥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이병섭 안동한지 대표가 한지의 원료가 되는 닥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은 "일본의 화지는 연간 1조 원가량이 유통되는 데 반해 우리의 전통한지는 1천억 원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한지 소비량을 늘리려면 지역 건설업체와 협약을 맺어 신규 아파트나 주택을 건설할 때 입주자의 건강을 위해 방 한 칸을 한지로 도배하도록 하고, 미국 유명한 예술대학에서 사용하는 종이 시장에 전통한지의 판매 채널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걸 안동한지 회장과 이재갑 안동시의원은 "우수한 한지 생산과 보존을 위해 원료가 되는 닥나무 재배에도 큰 관심이 필요해 지역 농가들과 협조, 대량 재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현재 제조공정상 수작업으로 힘든 부분들을 자동화할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배용 위원장은 "천년을 가는 한지의 특별성과 우수성은 세계도 잘 알아주고 있다"며 "더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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