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 상당수가 복수를 생각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피해자들은 학교폭력으로 신체부터 정신건강, 사회생활 등 여러 방면에서 후유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학교 정신건강의학회가 지난달 정신건강 전문의 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의 78.5%가 학교폭력 피해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료 경험이 있는 전문의 가운데 90.2%는 학교폭력 가해자를 찾아가 복수를 생각하는 피해자를 진료했다고 답했다. 또 47.1%는 구체적인 복수계획까지 세우는 피해자를 진료했다고 했다.
전문의들은 환자들의 증상으로는 우울과 불안, 대인기피, 학교거부, 자해가 가장 많았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불면증과 분노조절 어려움 등을 겪는 이들도 적잖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전문의 84.6%는 학교폭력 피해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관련성이 있다고 봤다. 또 PTSD로 진단된 경우 3명 가운데 2명은 불안장애와 우울장애 등 정신장애도 동반한다고 했다.
아울러 전문의의 44.6%는 학교폭력 피해가 신체장애와도 연관이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신체장애는 정신적인 피해 영향으로 배와 머리 등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학교폭력은 치료를 받을수록 증상이 호전되나 후유증은 오래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1.4%의 전문의들은 학교폭력이 중단된 이후에도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진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피해자가 성인이 됐음에도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적잖다고 했다.
학교폭력 피해는 신체와 정신 등 질병만이 아니라 사회와의 단절에도 영향을 미친다. 학교폭력으로 피해자의 친구 관계는 물론 가족과도 관계가 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학교 정신건강의학회는 "학교폭력 피해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자극에 의해 고통을 생생하게 재경험할 수 있다"며 "정신 건강 전문가의 개입이 용이하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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