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호(號), '당정일체'로 총선 승부 본다…친윤계 전진배치

입력 2023-03-13 18:02:29 수정 2023-03-13 21:42:28

총선실무 관장 사무총장단에 이철규, 박성민·배현진…'尹 직할체제' 신호탄
지명직 최고위원엔 '유승민계 초선' 강대식…"친윤계인데 구색 맞추기" 내부 불만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3일 주요 당직 인선을 친윤(친윤석열계)계로 단행하면서 '윤석열 정부 친정체제'를 공고히 했다.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이철규 의원은 장제원·권성동·윤한홍 의원과 함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4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사무총장 자리는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공천 실무를 담당하고 당의 예산과 조직도 총괄하는 막강한 자리다.

이준석 전 대표가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사무총장 호소인'이라 부르며 견제할 만큼 당직 인선의 방향을 알 수 있는 자리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부총장에도 박성민(전략기획)·배현진(조직) 등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임명됐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가까이 교류해 온 관계이고, 배 의원은 친윤계로 구성된 의원모임 '국민공감'의 간사를 맡고 있다.

당의 '입'으로 상징되는 대변인도 친윤계가 전진 배치됐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초선그룹 내 친윤 핵심으로 꼽히며, 윤희석·김예령 대변인은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선대위 출신이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 측근으로 알려졌으며,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준비를 도왔던 김민수 대변인 역시 친윤계와 가깝다. 김 대변인은 나 전 의원을 보좌하며 불출마를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연구원장(총선 공천 여론조사 관리)에는 초선인 박수영 의원, 당 홍보본부장에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사실상 내정 단계에서 인선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의미로 그동안 친유승민계로 불려 온 강대식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이 됐지만, 강 의원은 나 전 의원 전당대회 불출마 연판장에 서명한 초선 의원으로서 사실상 친윤계로 분류되고 있다.

즉 김기현호(號)를 친윤 직할 체제로 완성해 '당정일체'의 모습으로 내년 총선에서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해 "사실 대선 과정에서도 사무부총장으로서 당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했다"면서 "총선 국면에서는 당의 살림살이를 맡고 당의 내부 정리를 할 수 있는 최고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