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집값 바닥이라기엔 아직 일러…지하 있을 수 있다"

입력 2023-03-12 19:12:12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통합운영센터에서 열린 보안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통합운영센터에서 열린 보안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집값이 바닥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바닥 밑에 지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오후 JTBC 뉴스룸 '걸어서 인터뷰ON'에 출연해 "미국의 물가와 금리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원 장관은 전세사기 피해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물린 돈을 어떻게 회수할 수 있느냐"라며 "예를 들어 떠안은 경매를 할 때 다른 채권자들한테 우선 순위가 안 돼 회수가 어려울 때는 경매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경매자금 대출을 해준다든지 더 강력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지하 대책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다 지상으로 옮겨드리는 게 맞다"면서도 "당장 집근처에서 일자리 구하고 거동이 불편해 가족, 친구와 의지해 살아야 되면 나 혼자 임대아파트 갈 수 없다. 반지하는 다 없애라는 게 아니라 이분들의 생활 전체를 놓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미분양이 지난 10년 새 최대 수준으로 건설사들이 정부에 매입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규제를 푸는 것은 여러 공급 요인을 돌아가게 해서 오히려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자기네들이 더 좋은 물건들을 값싸게 제공해 회전하게 해야 하는데 값을 올리라고 국가가 해줬다는 것은 왜곡됐다"고 꼬집었다.

최근 노조의 채용 강요나 월례비·전임비 등 관행 근절에 나선 원 장관은 대기업 등 원청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 장관은 "다 걸고 하는 것"이라며 "총선이고 뭐고 다 잊어버리려고 한다. 하다보면 어느새 터널 끝이 보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터널 끝은 총선 전'이냐는 질문에는 "하나님만 아시겠죠"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노동개혁 완수를 위해 총선 불출마를 권유할 경우'에 대해 묻자 원 장관은 "시작한 것은 끝을 봐야 한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그는 "노동개혁은 윤 대통령이 워낙 확고한 철학을 갖고 부처간 협력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힘들긴 하지만 일하기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