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 1주년에 윤 대통령, 울산 찾아 민생 행보

9일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현대차 및 전통시장 방문 등 일정 소화
"1주년 자축하기엔 경제 안보 상황 매우 엄중"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왼쪽),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와 함께 시삽을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은 9조2천58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스팀 크래커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1주년을 맞은 9일 별다른 기념 행사 없이 울산을 찾아 하루 종일 경제 및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울산 경제인 간담회, 현대자동차 및 전통시장 방문 등 소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외투(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경영 여건 개선과 애로사항 지원을 위해 외투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특히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정상회담에서 투자가 최종 결정된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로, 윤 대통령은 "양국의 각별한 우정과 신뢰를 상징하는 프로젝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총 9조3천억 원이 투자되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공식엔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를 비롯한 임원진,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S-OIL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첨단기술, 신산업 전환, 공급망 안정을 위한 위국인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을 연내 개정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울산 경제인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혁신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소차 안전인증센터,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지원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원활한 조선산업 인력 확보를 지원, 전기・수소・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먹거리를 적극 확보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지방시대, 지역발전의 핵심은 무엇보다 기업의 지방투자를 촉진해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며 민간 주도 성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간담회 후 윤 대통령은 국내 최초 '직류기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인 '울산태화호'를 타고 '현대자동차 수출 부두'로 이동, 현대차 5공장에 들러 샤시공정 및 전기차 배터리 설치라인을 시찰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방문을 마친 윤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울산 신정시장을 방문,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시장에서 청년점포와 2대째 운영하는 점포 등을 방문, 과일·쇠고기·돼지고기·야채 등을 직접 구매해 울산 노인복지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0월 이곳 신정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편,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당선 1년 기념행사'와 관련,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수석은 "잘 아시다시피 세계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나라가 생존과 번영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먹고 사는 문제가 힘든 국민들께 윤석열 정부는 기득권, 이권 카르텔을 혁파하고, 개혁을 완수해서 더 나은 미래를 드리는 하루하루로 당선의 무거운 뜻을 새기겠다"고 헸다.

이어 "자축을 하기에는 대한민국이 처한 주변 정세와 경제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