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대 지음/ 서고 펴냄
평생을 정치부 기자로 20여 년을 현장에 뛰어다닌 서봉대 정치평론가 지난 대선과 정치판의 막전막후를 파헤친 책을 출간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이나 백현동 의혹 같은 흑막을 들추는 것은 없지만 슴슴하고 담백하게 정치 생존경쟁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칼럼니스트로서 여야의 이합집산 가능성과 총선전망에 대한 전망도 함께 드러낸다.
저자는 취재현장과 다른 정치현장의 경험도 함께 풀어낸다. 지난 대통령 후보 캠프에 직접 들어간 체험기를 서술했는데 이 선거판 모습으로 정치의 속살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대통령 선거는 최고의 권력을 놓고 다투는 과정인 만큼 생존경쟁이 그 어느 곳보다 뜨거운 곳이면서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다른 참모보다 위쪽에 이름 석 자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다수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1년 안팎의 기간 무보수로 정치적 베팅에 나선다. 그래서 선거운동 못지 않게 후보나 캠프 실세들에게 눈도장 찍을 기회를 찾는 데 골몰했고 함께 선거운동을 하던 동료들의 뒤통수를 친다. 심지어 이곳저곳 캠프에 적을 두고 판세를 저울질하는 참모들도 있을 뿐더러 캠프 참여경력이 국회의원선거나 지방선거 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 뛰어든 인사들도 있다. 이런 모습들이 저자가 경험했던 현실이다.
저자는 정치현장을 지켜보고 참여하면서 정치판을 다시 전망한다. 그는 "아무리 복잡한 정치상황이라도 사람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본질에 다가설 수 있다"며 "정치인들의 면면과 참모들을 보면 정치판의 얼개가 그려진다. 각종 법안이나 정책이란 것도 이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행태와 맞물리기 일쑤다"고 했다.
30년의 정치부 기자 경험이 담겨있는 막전막후는 딱딱하거나 고리타분한 기자 이야기는 아니다. 문체는 다소 건조하지만 과거 벌어졌던 정치판의 세세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현재의 정치를 설명하고 있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여야 정당들과 선거를, 2부에서는 유력정치인들을, 3부에서는 역대 대통령과 측근, 정권의 운명을 다루면서 마지막으로 저자가 참여한 2022년 대선을 다뤘다. 340쪽,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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