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8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친윤(친윤석열)계로 꾸려진 국민의힘을 가리켜 "윤석열 사당"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말살, 1년도 안 돼 국민의힘을 대통령 1인 독점 정당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사당(私黨)' 논란은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 대표 선출즈음 내지는 그 전 대선 후보 때부터 더불어민주당에 제기됐고, 현재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이재명 방탄'이라는 수식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게 현재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만 붙어왔는데,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제기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 1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공화국 헌법이 3권 분립을 천명한 까닭은 무엇인가. 견제와 균형으로 폭정을 막기 위함이다"라며 "이 헌법 정신을 지킨 나라들은 발전했고 못 지킨 나라들은 퇴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부 책임자인 대통령이 입법부인 여당 의원들 위에 군림하는 것은 3권 분립을 파괴하고 폭정의 길을 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8개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말살해 마침내 국민의힘을 대통령 1인이 독점하는 '윤석열 사당'으로 만들었다"면서 "오늘부터 공천 협박이 사실상 시작되고 민주정당의 건전한 경쟁과 비판의 목소리는 듣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당을 지배해도 국민의 마음까지 권력으로 지배할 수는 없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 국민의힘이 가장 두려워 해야 할 것은 권력의 오만을 용납하지 않는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낮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밝힌 축사에서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해 시선을 모았는데, 이를 두고는 최근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드러난 당내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대표적 인사가 바로 유승민 전 의원이다. 이어 당일 밤 유승민 전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켜 쓴소리를 한 맥락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앞서 당권 레이스 초반만 해도 당 대표 관련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으나, 전당대회 룰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완전히 배제한 '당원 100%'로 바뀐 것에 더해 친윤계의 압박 등에 따라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선거 구도가 점차 어려워지자, 지난 1월 31일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김기현 대표,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득표순)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으로 구성됐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원한 천아용인(천하람 당 대표 후보,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 비윤계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를 두고는 지난해 8월 이재명 대표를 선출하며 새로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경우 장경태·서영교·박찬대·정청래 최고위원은 친명(친이재명)이지만, 비명이자 친문(친문재인)인 고민정 최고위원도 포함된 것과 비교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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