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외국으로, 리그 인기 없어"…K리그·협회 향해서도 부정 평가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이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건넸다. 한국 축구를 가감 없이 평가한 그는 '남북 분단 탓에 한국 축구 공격이 약하다'는 식의 다소 '선 넘는'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2014년부터 약 3년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슈틸리케 전 감독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슈포르트버저와 인터뷰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을 위한 조언을 전하는 과정에서 돌연 남북 분단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남북 사이 평화 협정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은 줄곧 경계 태세"라며 "이런 상황이 국민들의 기질에도 반영돼 있다. 축구도 그렇다"며 한국 축구를 진단했다.
이어 "규율, 의지, 강인함 등 필수적인 특성이 갖춰져 있어 수비는 꽤 잘한다"며 "반면 공격에서는 창의성이나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와 같은 미덕은 부족하다"고 짚었다.
K리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소수의 예외를 빼면 국내 리그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 한국의 클럽은 독일처럼 회원들이 만든 게 아니라 기업들의 이니셔티브로 시작됐다"며 "축구에 많이 투자했던 현대와 삼성 같은 대기업이 최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구단들도 대단히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국가대표팀은 지지 기반이 더 넓고 홍보도 잘 된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게 이런 경향에 더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 임기 때는 유망주들과 함께 할 기회가 대학 등 학교에 달려 있다는 게 문제였다. 그게 (한국에서) 유망한 젊은 재능을 볼 수 없었던 이유"라며 "이런 선수들은 대학을 떠난 후 일본 등 이웃 나라로 향했다. 협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유망주를 밀어주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 축구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직 해외 명문 구단에서 뛰는 선수가 너무 적다"며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상대적으로 괜찮은 구상을 갖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아시아 패권을 두고 다퉈온 이란, 일본을 뛰어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손흥민이 없으면 공격이 마비된다. 해외에서 오래 뛰어 영어와 독일어도 능통하다"며 "이런 점이 코칭스태프를 편하게 해줄 것이다. 또 매우 예의가 바르다"라고 칭찬했다.
새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는 "아는 사이지만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에 대해서는 연락한 바 없다"고 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구체적인 조언도 건넸는데, '현지 거주'와 '최고 수준의 통역사'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였다.
그는 "(한국에서) 삶을 파악하고, 그곳 사람들의 일상적 문제를 알고, 두려움과 기쁨 등을 경험하기 위해 현지에서 거주해야 한다"며 "한국은 아시아 선도국가가 되길 원하는 곳이다. 그러기 위한 과정에서도 경쟁적인 경기는 잡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통역사는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 또 대인 관계에 대한 문제에서도 감독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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