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정부, 일본에 굴종·종속 외교로 3.1운동 정신 망각·훼손"

입력 2023-03-01 09:16:09 수정 2023-03-01 10:05:58

이재명, 윤석열. 연합뉴스
이재명, 윤석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삼일절을 맞아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3.1 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훼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한일관계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되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 공개(오전 10시부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 개최)에 앞서, 제1야당 대표로서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한 맥락이다.

전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내용을 두고 "3·1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과거와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을 진단하며 우리가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입장이 먼저 나온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

이재명 대표는 3·1절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재명 대표는 삼일절 당일인 1일 오전 8시 36분쯤 '어느때보다 3.1운동 정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에서 이재명 대표는 "자주독립의 의지가 식민통치를 뒤흔들고, 평화의 외침이 총칼을 이겨낸 날이다. 104년 전, 일제의 폭거에 굴하지 않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헌신에 고개 숙여 존경을 표한다"면서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3.1운동 정신은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됐다. 외세에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대한민국은 경제 강국, 국방 강국으로 거듭났다. 3.1운동이 지켜낸 자유, 평등 정신은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이어졌다"고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3.1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또 훼손하고 있다"면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자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다. 하지만 역사적 책임과 합당한 법적 배상 없이 신뢰 구축은 불가능하다. 과거를 바로 세워야 올바로 전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관계 개선의 걸림돌 취급하며 우리 기업에 책임을 떠넘기는 일, 국민의 안전이 달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침묵하는 일, 한미일 군사훈련이 '다케시마의 날'에 '일본해'로 표기된 채 진행되는 일 모두 '굴종 외교' '종속 외교'일 뿐"이라고 최근 나타난 한일 관계 관련 주요 사안들을 사례로 들었다.

▶이처럼 삼일절 당시 상황부터 지난 대한민국 현대사를 거쳐 최근 윤석열 정부의 한일 관계 상황까지 열거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부디 역사적 교훈을 잊지 않길 바란다"면서 "선열들께서 목 놓아 외친 자주독립은 내 운명을 내 손으로 결정하지 못한 채 외세에 끌려 다녀선 안 된다는 자각에 근거했다. 미·중 갈등의 파고와 한반도 위기 속 해법은 이분법적 양자택일 외교가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국익 중심 실용 외교'"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3.1정신을 계승해 '국익 중심 실용주의 외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 윤석열 정부가 평화와 국익을 저버리려 한다면 온 힘을 다해 견제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그것이 모진 고난 앞에서도 자주독립의 열망을 잃지 않았던 선열들의 헌신을 기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