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바다 바다숲 밑그림…해양 탄소단지 전략 담겨

입력 2023-02-27 16:17:33 수정 2023-02-28 19:14:07

해양환경생태연구소·군산대와 바다숲 조성 연구용역 시행
해조류 탄소흡수량 나무에 비해 최대 50배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 해상에서 바다숲 조성을 위해 해조류의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측정하는 수중챔버를 설치하고 있다. 해양환경생태연구소 제공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 해상에서 바다숲 조성을 위해 해조류의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측정하는 수중챔버를 설치하고 있다. 해양환경생태연구소 제공

경북 동해안 포항 앞바다에 대규모 바다숲을 조성하기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27일 포항시는 해양환경생태연구소·군산대학교와 함께 공동으로 바다숲 조성 연구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바다숲이란 바다 바닥이 하얗게 사막화(백화현상)되는 현상 등을 막고 수산자원의 서식처를 복원하기 위해 수심이 얕은 연안에 해조류로 조성한 인공 군락지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단순히 해조류를 심는 기존 바다숲 조성 사업과 차별화된 과학적 대응과 사후관리 기술 등 포항형 해양 탄소단지 전략이 담겼다는 평이다.

특히, 바다숲 조성에 이용되는 해조류 '감태'의 이산화탄소 제거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수중챔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바다의 수층별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정량화했다.

동해안의 높은 파도와 수심 암반 상태 등을 고려해 천연시멘트를 활용한 해조류 고정 앵커를 개발하는 등 해역 맞춤형 해조류 이식 기법도 도입했고, 해조류를 먹고사는 조식생물의 접근 차단을 위한 친환경 완충장치를 마련해 바다숲 조성 사업의 실효성을 제고했다.

해양환경생태연구소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바다숲 사업성과에 대한 대외적 신뢰도를 확보해 정부의 해양수산분야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해조류는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최대 50배 빠른 탄소흡수원(블루카본) 후보군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탄소배출권이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해조류가 가지는 가치가 육지의 숲과 비교해 월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부는 바다 사막화로 훼손된 연안해역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태풍 등 이상기후와 성게처럼 해조류를 갉아먹는 조식동물의 영향으로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