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웹소설 성적 대상화 논란과 관련, 당일 저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장예찬 후보 간 페이스북 설전이 벌어진 데 이어, '친이준석계'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비판에 나섰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선거 막판 견제 맥락이 강하게 엿보인다.
▶이기인 후보는 27일 오전 6시 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예찬 후보가 언제부터 표현의 자유를 예찬했던가'라는 제목의 입장을 냈다.
이기인 후보는 "장예찬 후보는 '묘재'라는 필명으로 쓴 (웹 소설) '강남화타'에서 누구나 알 법한 여성연예인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 그 내용은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이 외설적"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인 후보는 앞서 알려진 소설 속 논란이 된 표현들을 열거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30대 D컵의 풍만한 가슴을 가진 글래머스타'라는 묘사에 '김해수'라는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 '암 인 마이 드림- 임- 임-!'이라고 노래 부르는 20대 대표 여자 가수라는 묘사에 '이지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로 성적 대상화를 하는 것은 물론, '산골짜기에서 데려온 스님들도 흥분할 상황'이라는 표현으로 종교비하 논란까지 더했다"고 했다.
이어 "서로의 몸을 맞대고 양기와 음기를 나누며 나중엔 성관계까지 나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이 웹 소설은 무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초등학교 5학년도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이기인 후보는 "또 장예찬 후보가 쓴 '색공학자' 웹 소설에선 여성가족부 여성 사무관을 성적 대상화한다. 색공이라는 능력을 가진 남 주인공이 상급자인 여가부 소속 김 사무관으로부터 까다로운 결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원격으로 흥분을 일으켜 어쩔 수 없이 도장을 찍게 만드는 내용이다. '김 사무관은 여성가족부 안에서도 노처녀 히스테리로 악명이 높은 그녀이기에 자극에 약했다' '결혼을 못한 노처녀이기에 약간의 자극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릇된 성 인식을 보여준다"고 장예찬 후보의 과거 다른 작품 사례도 들어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기인 후보는 "문제는 장예찬 후보의 변명이다. 단순한 표현의 자유이며 이름이 비슷하다고 특정할 수 없다는 취지이다. 여배우 김혜수를 연상하게 하는 수식어는 물론 '아임 인 마이 드림 임 임, 한 번도 못했던 말 울면서 할 줄은 나 몰랐던 말' 등 정확한 노래가사로 특정해놓고 특정할 수 없다니"라고 배우 김혜수 연상 표현 및 가수 아이유의 본명(이지은) 언급과 히트곡 '좋은 날' 가사 인용 등을 지적했다.
▶그는 "뭣보다 장예찬 후보가 표현의 자유를 들고 나온 것에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다. 그간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은 표현 그 자체로 해당 행위라며 윤리위 징계를 강변하더니 여성 연예인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자신의 판타지 소설엔 표현의 자유를 들먹인다는 건 민주당식 내로남불법 아니던가"라고 꼬집었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의 과거 '양두구육' 발언 및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징계를 내린 것과 이와 관련해 과거 장예찬 후보가 했던 발언을 가리키는 맥락이다.
이기인 후보는 "표현의 자유는 불의에 맞서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이지 장예찬 후보와 같이 판타지라는 베일에 숨어 변태적 야설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아니다. 윤리위 징계든, 형사처벌이든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장예찬 후보를 향해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하시라. 그래서 합당한 처분을 받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여기서 '선당후사'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징계를 받으며 직무정지된즈음이었던 지난해 8월 장예찬 후보가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이준석 전 대표를 공개 비판하면서 쓴 키워드이기도 한데, 이를 의식한 언급으로도 해석된다.
선당후사(先黨後私)는 개인의 안위보다는 당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번 논란은 전날(26일) 나온 오마이뉴스 '[단독] 성관계로 불치병 완치? 장예찬, 여성연예인 성적 대상화 논란' 기사를 매개로 이준석 전 대표와 장예찬 후보 간 페이스북 설전을 통해 부각됐다.
이준석 전 대표는 "야설(야한 소설) 작가"라는 표현을 쓰며 공세를 펼쳤고, 이에 장예찬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 무고 사건을 가리키며 "저는 판타지 소설을 썼지 대전이든 어디든 남이 사준다고 해서 룸싸롱(룸살롱, 유흥주점)에서 술 얻어먹고 그러지는 않는다.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맞섰다.
장예찬 후보는 또한 오마이뉴스 기사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창작의 자유를 저해하는 나쁜 공격"이라고 비판했는데, 여기서 언급된 '표현의 자유'를 이기인 후보도 언급하며 장예찬 후보 비판에 나선 상황이다.
이기인 후보의 장예찬 후보 공격은 마침 오늘(27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TV'에서 진행되는 청년최고위원 후보 방송토론회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