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연구원 노하우 녹여 더이상 중대재해로 고통받지 않는 대한민국 만들 것"
근로자 위한 기술 개발 앞장…다양한 산업 투입 모델 제작
"건축물 해체·재난 구조 등 중대재해 고통 없애고 싶어"
"20년 간 쌓아온 로봇 기술력이 현장에서 도구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도록 로봇 실용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26일 오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 연구실에 들어서자 만년필을 든 이승열 MFR 대표가 눈에 띄었다. 그는 주말이 되면 이곳에 나와 수기로 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메모한다. 이 대표는 "기술은 인간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도구이며, 도구가 목표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뒤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노력하는 것은 '사명감' 때문이다. 넉넉지 않은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연구원 생활을 하며 받은 급여는 국민들의 낸 혈세"라며 "개인적 삶의 풍요도 중요하겠지만, 연구한 것을 산업에 접목해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연구원들의 참된 생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연구원 생활을 하며 산학 협력 과제를 수행할 때마다 위험이 도사리는 산업 현장의 업무 환경 개선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이 대표는 "현장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들여다보고 개선해 기술 개발하는 것이 연구원의 의무라고 생각해왔다"며 "아무도 하지 못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누구나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로봇만이 가진 특성을 활용한 특화된 공법 개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같은 생각으로 연구원 생활을 해오던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6월 MFR을 창업했다. MFR은 건설·제조·농업·어업 분야 등 다양한 산업군에 투입할 모듈형 전문서비스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학원 시절부터 삼성디지털시티의 디지털연구소,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외장재 시공 로봇 투입 프로젝트 참여하는 등 삼성과의 인연이 깊다. 그는 삼성물산에서 개발한 로봇에 대한 유지 보수와 고도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또 건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콘크리트 벽 검사·유지보수 로봇과 원격제어 건축물 해체 로봇, 무인불도저, 재난구조로봇, 철골 내화재 뿜칠·볼팅로봇 등을 개발해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조만간 지하차도 내화보드 설치 로봇도 도로 건설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생산성과 안전성,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선 고객 중심의 작업 환경에 대한 이해와 분석은 필수 요소"라며 "중대재해로 더이상 고통받지 않는 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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