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24~25일 스코틀랜드 시정부, 스카치위스키 협회와 교류협력
이철우 도지사 "안동 소주 등 전통 증류주 세계화, 고급화 나서겠다"
24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버딘의 한 위스키 공장. 벽돌로 쌓아 올린 창고에 들어서자 창고 곳곳에 박혀 있는 황갈색의 황동 증류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알싸한 포도주 냄새, 위스키 내음이 가득했다.
고깔 모양을 한 튜브형 관에서도 위스키 원액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바로 옆의 3천300㎡ 공간에는 수천 개의 오크통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여직원 엠마 씨는 "위스키 전공정이 자동화돼 있으며 각각 숙성된 오크통에서 철저하게 품질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세계적 위스키 제조업체로 유명한 글렌 모레이(Glen Moray)다. 1830년 양조장으로 시작한 이 제조 공장은 1897년 증류주로 전환한 뒤 영국은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위스키 공장으로 이름 나 있다.
경북도 경제사절단으로 이날 공장을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소주야말로 품질 면에서는 세계의 위스키 등 증류주에 뒤지지 않는다"며 "이번 스코틀랜드 방문을 통해 안동소주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수출에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경북 안동의 전통주 6개 기업과 함께 스카치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를 벤치마킹하는 등 경북 전통주 세계화에 본격 나섰다. 광역자치단체가 전통주 기업들과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를 찾은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경북도와 경북전통주협회 회원인 안동소주 6개 업체는 24일(현지시간 23일) 스코틀랜드의 증류기 제조기업 포시스(Forsyths), 위스키 제조 업체인 글렌 모레이(Glen Moray), 벤로마치(Benromach) 증류소를 찾아 위스키 제조 기술을 둘러보고 교류 방안을 협의했다.
또 존 코우(John Cowe) 시장과 만나 문화 축제 교류를 통한 안동소주의 세계화 방안을 모색했다.
다음날인 25일에도 스카치위스키협회(SWA)와 상호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안동소주 세계화를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북도가 전통주의 세계 진출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증류주의 산업화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국내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홈술 문화'를 주도하며 양주 시대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관세청 수입통계를 보면 위스키 연간 수입량이 전년 대비 72.6%가량 올랐다.
경북도는 국내외의 이 같은 주류 시장 판도 변화가 경북 전통주의 세계화와 고급화의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지사는 "증류주의 역사에서 안동소주가 위스키보다 오래됐음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를 세계 무대에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책임도 크다"면서 "이번 유럽 마케팅 활동을 시작으로 경북의 술뿐만 아니라 농식품의 세계화, 고급화에 본격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스코틀랜드 에버딘에서 임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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