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洪시장은 기업후원 사진까지"…한동훈 "판사한테 얘기하라"

입력 2023-02-23 17:12:18 수정 2023-02-23 21:21:2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보고를 하루 앞둔 23일 "윤석열 정권이 하고 싶은 일은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서 또는 영장심사가 끝난 후에 구치소에 갇혀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수갑을 찬 이재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이 위례·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자신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사건의 내용은 바뀐 것이 없다. 바뀐 것이 있다면 대선에서 패배했고 검사를 하던 분이 대통령이 된 것"이라며 "대통령과 검사가 바뀌니까 판단이 바뀌었다"고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대선에서 제가 부족해서 패배했고, 그로 인해 치러야 할 수모와 수난은 제 몫이기에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역사의 죄인"이라면서도 "그러나 승자로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권이 지금 벌이는 일들은 저의 최대치의 상상을 벗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재명 없는 이재명 구속영장'이라고 하더라. 주어에 이재명이 거의 없다"며 "판사를 설득하기 위한 영장이 아니라 대국민 선전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국민의힘 성명서 같은 내용"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선 "경남도지사를 하셨던 홍준표 대구시장께서 관련 기업들에게 후원을 요청하고 후원을 받았다고 사진도 찍어서 낸 것이 수없이 많다"며 "저는 관련 기업들에게 개별적으로 후원해라 또는 광고해라,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 대표는 향후 검찰의 '쪼개기 영장 청구' 등이 이어질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국경을 넘어 오랑캐가 불법적 침략을 계속하면 열심히 싸워서 격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람이든 짐승이든 두려움에 떨면 말이 강해지고 목소리를 높이기 마련"이라며 "정치탄압이라면 부결이 뻔한데 뭐가 두려워서 (소속 의원들을) 찾아다니면서 부결을 부탁하나"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말처럼 다 조작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 대한민국 판사 누구라도 100% 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판사 앞에 가서 얘기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이어 "(영장심사는) 여러 가지 사법 리스크를 일거에 조기에 해소할 좋은 기회일 텐데 그걸 마다하고 특권 뒤에 숨으려는 이유를 국민은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누구나 다 '방탄'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24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표결에 부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