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맞은 소상공인 "에너지 취약계층 포함해달라…지원 법제화해야"

입력 2023-02-21 14:15:18 수정 2023-02-21 14:43:51

소상공인연합회 21일 기자회견 "난방비 상승, 경제 악순환으로 연결"
난방비 실태조사 결과 소상공인 51.6% '난방비 30% 이상 상승' 답변
에너지 지원 법제화, 냉난방 시설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 지원 등 요청

21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난방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음식점, 노래방, 호텔 등 업종별 소상공인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난방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음식점, 노래방, 호텔 등 업종별 소상공인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상공인 단체가 소상공인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포함하고 에너지 지원을 법제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송년 특수는커녕 혹한의 12월을 보낸 소상공인에게 지난달 한파보다 무서운 난방비 폭탄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오세희 소공연 회장은 "난방비 상승분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경우 물가 상승과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감소는 결국 경제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소공연이 지난달 긴급 난방비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 난방비가 30% 이상 상승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51.6%에 달했다. 전기료 인상에 대한 토로도 이어졌다. 소상공인은 전기보일러나 전기 냉·온풍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전기료가 오르면 자연히 난방비도 오르게 된다.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김익환 대표는 "12월 전기요금은 5천200kWh(킬로와트시)를 사용해 27만원이었는데 1월 전기요금은 5천900kWh를 사용하고 95만원이 나왔다"며 "현실적으로 전기요금만 3.5배 이상 인상됐다. 업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요금이 인상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숙박업을 하는 윤상미 대표는 "기존에는 각 층에 불을 10개씩 틀었다면 최근에는 5개로 줄였는데도 전기세가 30% 이상 올랐다"며 "제가 노력을 해서 전기를 아꼈으면 지출 요금도 함께 줄어가는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공연은 난방비 부담을 줄일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소상공인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포함해 에너지 지원을 법제화하고, 냉난방 시설을 고효율 에너지 제품으로 교체할 때 지원하는 식이다.

오 회장은 "지난주 정부에서 소상공인 부담을 덜기 위해 발표한 납부유예나 분할납부는 임기응변일 뿐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와 요금 할인 등의 지원책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