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홍준에 "三寶 사찰, 통도사·해인사·송광사 답사기 기대"

입력 2023-02-21 10:35:43 수정 2023-02-21 13:39:15

문재인 전 대통령,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퇴임 후 페이스북에 꾸준히 책 추천 글을 쓰며 '책 인플루언서'라는 별칭을 얻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달 8일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추천한 데 이어 13일 만에 새 책 추천 글을 썼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10시 1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추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울편'이 완결되면서 30년 전에 1권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북한편, 일본편, 중국편 포함 도합 20권을 기록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1993년 첫 출간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25일 출간된 '11권(국내편 기준) 서울편 3(사대문 안동네-내 고향 서울 이야기)' 및 '12권 서울편 4(강북과 강남-한양도성 밖 역사의 체취)'가 최신작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1-서울편 3' 책 표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서울편 4' 책 표지

이어진 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우연하게도 1권의 답사 지역은 오래 전에 내가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고시(사법시험) 공부할 때 대개 다녀본 곳이었고, 좋았던 기억이 생생한 곳이었다"며 자신과 책의 인연도 밝혔다. 1권 제목은 '남도답사 일번지'로, 전남 해남과 강진 등을 다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래서 그때를 회상하며 읽었는데, 읽고 보니 그때 나는 보았어도 제대로 본 것이 아니었다. 보는 눈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서문의 글이 그토록 실감날 수 없었다"면서 "그때부터 문화유산을 볼 때면 사전에 자료를 충분히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고, 여행을 떠날 때 답사기를 챙겨가기도 했다. 그런 경험은 나뿐이 아니어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답사붐을 일으켰고, 문화유산의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최근 완결된 서울편은 서울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생활문화사이기도 하다"며 "무려 30년 세월 동안 하나의 인문학적 주제로 20권까지 저술이 이어진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아직 답사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고 유홍준 전 청장의 장기 저술 작업을 칭찬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애독자의 욕심으로 가야시대의 문화유산과 통도사·해인사·송광사의 삼보(三寶) 사찰 등 천년고찰의 답사기까지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경남 양산 인근 가야 문화 유적 및 사찰 문화재 등을 유홍준 전 청장이 새 책에서 다뤄주기를 바라는 뉘앙스도 드러냈다.

가야 문화는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졌고, 삼보 사찰 가운데 통도사(경남 양산)와 해인사(경남 합천)가 경남이 소재지라서(송광사는 전남 순천 소재) 문재인 전 대통령이 특별히 관심을 보일 만한 요소인 셈이다.

이는 유홍준 전 청장이 지난 2017년 9, 10권(서울편 1, 2) 발간 당시 언론에 "(아직) 삼보 사찰인 송광사·해인사·통도사도 (책으로) 안 썼다"라고 한 언급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홍준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때 광화문 대통령 시대위원회의 자문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