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만 하면 30만원" 오히려 1500만원 뜯겨…AOA 민아도 당한 채팅알바 사기

입력 2023-02-20 21:41:17 수정 2023-02-20 22:07:22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고수익 채팅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돈을 갈취한 알선업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OA 출신 권민아 씨도 비슷한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채널A 캡처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고수익 채팅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돈을 갈취한 알선업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OA 출신 권민아 씨도 비슷한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채널A 캡처

"채팅만 하면 30만원이라더니 오히려 1천500만원 뜯겼어요."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채팅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돈을 갈취한 알선업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해 수사 중이다.

진정서에 따르면 피해자 여성 A씨는 이달 초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채팅 아르바이트 모집글을 보고 열흘 가량 참여해 보수로 알선업체 홈페이지의 포인트를 받았다.

대화 상대방이 포인트를 주면, 업체에 환전 신청을 해 현금으로 바꾸는 구조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포인트 환전에 수수료가 든다는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현금 입금을 요구했다. 회원 등급을 올려야 환전이 가능한데, 등급을 올리려면 수수료가 든다는 것이었다.

업체는 또 A씨의 계정을 정지했다가 되살리는 조건으로 수수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A씨는 여러 차례 총 1천500만원을 수수료로 입금했지만, 업체는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전해주지 않았고 수수료도 되돌려주지 않았다.

A씨 뿐만 아니라 이같은 피해 사례가 여럿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AOA 출신의 권민아 씨 역시 한 언론을 통해 1천5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공개했다.

특히 업체는 피해 여성들이 채팅 중 대화방에 보낸 신체 사진을 유출하겠다며 피해 여성들을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아 씨는 채널A를 통해 "(제가) 공인인 걸 알게 된 이후로는 '당신 사진 SNS에 올려볼까요?'부터 시작해서 다른 멤버들 두 명의 사진을 보내달라는 협박 내용도 있었다"며 "그러면은 1천500만 원을 돌려주겠다. 너의 사진도 지워주겠다(고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권 씨는 또 인터뷰에서 "비판받을 걸 알지만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피해 사례를 털어놓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수수료가 입금된 은행 계좌를 들여다보며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강동경찰서에도 같은 내용의 진정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며 "채팅만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아르바이트 광고를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