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우 신임 대구경북언론인회 회장 "지역사회 여론 형성 역할에 책임 무겁게 느껴"

입력 2023-02-19 14:02:34 수정 2023-02-19 17:15:30

"전직 언론인 묵직한 목소리 존재 지역사회 기여할 사업 계속 고민"
"꾸준히 공부하라" 후배들에 조언

지난 1일 선출된 이경우 대구경북언론인회장이 취임 후 언론인회가 할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지난 1일 선출된 이경우 대구경북언론인회장이 취임 후 언론인회가 할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언론인회 회원임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일 사단법인 대구경북언론인회(언론인회)는 제27차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으로 이경우 전 매일신문 논설위원을 선출했다. 이 회장은 1981년 매일신문에 입사, 매일신문 논설위원과 경북매일신문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언론인회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지난해에는 경북도로부터 '경북도문화상' 언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장은 "언론인회가 지역 사회의 여론 형성에 역할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고 취임 소감의 첫 마디를 뗐다. 비록 각 언론사나 언론 매체에서는 퇴직한 상태지만, 언론인에게는 정년이 없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언론인회가 단지 원로 언론인들의 친목 모임이 아닌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

"비록 매체에서는 퇴직했다 하더라도 다양한 공간을 통해 언론인으로써 활동을 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나름 신문과 방송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 왔고 능력과 경험치가 많이 쌓여있는 사람들인데, 매체에서 퇴직한 뒤에 이러한 것들이 사장되는 건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게다가 '100세 시대'라는데 아직도 활동이 가능한 퇴직 언론인들에게 새 역할을 줌으로써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고 국가적으로는 시니어들의 능력을 사회 발전에 이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1일 선출된 이경우 대구경북언론인회장이 취임 후 언론인회가 할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지난 1일 선출된 이경우 대구경북언론인회장이 취임 후 언론인회가 할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지역 사회에 기여할 만한 언론인회의 사업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직 언론인으로써 가지는 묵직한 목소리가 존재한다"며 "다만, 옛날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수는 없으니 '버전을 바꾸는' 방식의 새로운 콘텐츠와 전달 방식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직 언론인으로써 현재의 언론·미디어 환경을 바라보는 이 회장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아쉽다"고 평했다.

"지금 사회의 분위기가 누군가를 설득시키고 납득시키는 건 고사하고 같은 소리만 내기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을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손으로 뽑았는데 왜 그 결과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느냐는 거죠. 다른 주장도 할 수 있음을 알고 이를 포용할 줄 알아야 사회가 발전하는데 말입니다. 이는 언론에도 똑같이 부탁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소리로 주장할 수 있고 이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함을 언론인 후배들이 알고 실천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선배 언론인으로써 이 회장은 후배 언론인에게 "꾸준히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언론인은 예나 지금이나 참 힘든 직업입니다. 이를 보람있게 만드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요즘은 콘텐츠의 시대니까 콘텐츠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공부해야 합니다. 질문을 잘 하려고 해도 많이 알고 접근하지 않으면 질문하지 못하게 됩니다. 질문이 기자의 특권인데 이를 못하면 사람들은 기자를 우습게 봅니다. 그것이 또 AI시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자가 살아남을 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