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인기 옛말" 대구교대 경쟁률 1.7대1 '사실상 미달'

입력 2023-02-16 11:29:46 수정 2023-02-16 20:52:46

16일 종로학원 '전국 교대 및 초등교육과 입시 상황' 분석 결과 발표
전국 13개 대학 정시 평균 경쟁률 2.0대 1… 최근 5년 새 가장 낮아
한명이 최대 3곳까지 원서…3대1 미만이면 미달 간주
학령인구 감소 합격률 하락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과 착용한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 기사와는 상관없는 이미지.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과 착용한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 기사와는 상관없는 이미지.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와 대학 초등교육과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대부분 교대와 대학 초등교육과의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에 가까웠고, 수시모집 정원을 못 채워 정시로 충원한 인원도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모두 13곳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대 1이다. 이는 최근 5년 사이(2019~2023학년도)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 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정시에서 수험생이 최대 3곳까지 입시 원서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한국교원대(5대 1)와 이화여대(3.9대 1) 두 곳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경쟁률이 3대 1 미만으로, 사실상 미달 수준이었다.

특히 대구교대의 경우 2021학년도, 2022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각각 2.1대 1이었으나 이번 2023학년도에는 1.7대 1로 떨어져, 경인교대(1.4대 1)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3개 대학의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도 2022학년도 6.1대 1에서 2023학년도엔 5.2대 1로 줄었다. 대구교대의 수시 경쟁률은 4.7대 1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낮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도탈락, 수시, 정시 경쟁률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교대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임용률, 학령인구 감소 속 학교 폐교, 전문대학원 설립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교대 선호도 하락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로학원 제공
종로학원 제공

전국 교대 및 대학 초등교육과 13곳의 재학생 중도 탈락율 역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이들 학교의 재학생 중도탈락인원은 ▷2019년 256명 ▷2020년 282명 ▷2021년 396명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같은 기간 대구교대의 중도탈락인원은 31명에서 45명으로 증가했다.

권택환 대구교원단체총연합회(대구교총) 회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임용고시 합격률이 갈수록 떨어져 '교대만 나오면 무조건 교사가 된다'는 건 옛 말이 됐다"며 "아울러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등 교원 양성 체계에 대한 변화가 예고된 만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도 커졌고, 학생 생활 지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교권 침해를 당하는 사례가 뉴스에서 비일비재하다보니 교사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 자체가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많은 인재가 교사로서 또다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교권 보호 강화 등을 포함한 현장 교사들의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