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시간 만에 튀르키예 13세 소년 구조…사망자 4만1천명 넘어서

입력 2023-02-16 07:16:42 수정 2023-02-16 09:19:38

구조 작업 열흘째 '기적' 이어져…42세 여성도 222시간 만에 구조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에서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15세 시리아인 소녀 세헤르가 210시간여 만에 구조된 뒤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에서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15세 시리아인 소녀 세헤르가 210시간여 만에 구조된 뒤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5일(현지시간) 4만1천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골든타임'이 훨씬 지난 사고 열흘째에도 생존자들이 속속 구조되는 등 기적도 이어지고 있다.

▶AP, dpa,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당국이 이날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는 3만5천418명이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시리아 정부 통제지역 사망자 수가 1천414명이라고,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시리아 반군 지역 사망자 수가 4천40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합치면 전체 사망자 수는 4만1천 명이 넘는다.

부상자 수는 튀르키예에서만 10만5천505명이고, 1만3천명은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 지역에서 떠난 이들은 220만 명에 달하고, 이들 중 160만 명은 긴급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나머지 60만 명은 다른 지역으로 피난했다.

튀르키예 동남부 10개 지역 38만7천여 개 건물을 조사한 결과 5만576개 건물이 붕괴하거나 심각하게 손상됐으며, 이들은 안전 문제로 시급히 철거해야 하는 상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적의 생환 소식이 이어졌다.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 하베르 등에 따르면 지진 발생 약 229시간(9일 13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쯤 남부 하타이주의 수색 현장에서 13세 소년 무스타파가 구조됐다.

이날 오후 4시쯤에는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잔해 속에서 여성인 엘라와 그의 자녀 남매 2명이 구조됐다. 이들 가족은 탈수 증상이 있었지만 대화도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족을 구조한 대원은 "먼저 어머니인 여성의 손을 잡았고, 이후 대화를 하며 진정시키고 작업을 계속했다"며 "구조된 뒤 그는 물을 요청했고, 오늘이 며칠이냐고 물었다"고 기억했다.

네덜란드 구조팀 RHWW도 안타키아에서 3명의 남성과 어린이 1명을 구조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또 지진 발생 약 222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쯤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의 건물 잔해에서 42세 여성이 구조됐다. 멜리케 이마모을루라는 이름의 이 생존자가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는 장면이 현지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지진 발생 약 212시간 만인 이날 자정에도 동남부 아드야만에서 77세 여성 생존자가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