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첫 TV 토론회 '난타전'

입력 2023-02-15 20:27:52 수정 2023-02-15 21:56:31

김, "주변사람 다 떠나" vs 안,"이제 험지 가실 때"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천하람·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천하람·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이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는 16일 진행된 첫 TV 토론회에서 당원들의 표심을 잡으려고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김기현 후보는 당의 안정을 바탕으로 개혁과제를 추진해야 한다며 '안정 속 개혁'을 강조했고 안철수 후보는 총선 승리를 이끌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자신이야말로 싸울 줄 아는 사람이라며 '정통보수의 유일한 계승자'를 자처했고 천하람 후보는 청출어람 사례로 꼽히는 여행 유튜버 '곽튜브'를 거론하며 이준석 전 대표를 능가하겠다고 자신했다.

윤심을 두고 엇갈린 시각을 노출하기도 했다. 김기현·천하람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선호하는 후보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윤심은 없다"며 반박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당대표는 부부관계이자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 나의 배우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을 두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누가 봐도 대통령께서 선호하는 후보는 있는 듯하다. 온 국민이 알고 있다. 이걸 눈 가리고 아웅 하듯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윤 대통령이 신년회에서 '윤심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말의 무게는 정말 엄중하다. 그 말을 그대로 지키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도 "당도 마찬가지지만 대통령은 국정을 총괄한다"라며 "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과 대통령의 이상적인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자 김기현·안철수·천하람 후보는 "밀당 연인", 황교안 후보는 "일심 부부"라는 답을 선택했다.

'양강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안철수 후보 사이 신경전도 치열했다.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그동안 당을 위해 고소·고발당할 정도로 치열하게 싸워봤느냐고 공세를 폈고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한 것으로 이미 증명이 되었다고 맞받았다.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 거론하면서 후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천하람 후보는 과거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거론하며 김기현 후보를 향해 왜 윤핵관과 손을 잡냐고 비판했다. 또 당내 줄 세우기 행태를 비판하며 개혁적인 목소리에 내부총질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 후보를 둘러싼 이슈를 재밌게 풀어낸 질문 항목도 등장했다. 황교안 후보는 '수사를 맡긴다면 누구에게'라는 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중 윤 대통령을 선택했다. 황 후보는 "윤 대통령 수사 능력을 제가 경험했다. 한 장관은 잘 알지만 제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는 '피하고 싶은 처가'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인'과 '개딸 장모' 중 개딸 장모라고 답했다. 천 후보는 "윤핵관 장인도 무서울 것 같다. 마음에 안 들면 억압할 것 같다"면서도 "아무래도 개딸 장모보다는 말이 더 잘 통할 것 같다. 윤핵관 장인에게 패기 있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과 장제원 의원 중 한 사람만 구조할 수 있다면 나 전 의원을 구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웃으면서 "나 전 의원과 만난 지 좀 더 오래됐다. 소중한 인연이지만, 옛정이 더 깊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과 전 재산 중 하나를 꼭 포기해야 한다면 전 재산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제 재산의) 절반 이상인 1500억 원을 기부했다. 원자력 발전 연구비를 문재인 정부가 끊었을 때 계속 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