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득표율 표기된 메시지 공유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당심(黨心)을 가늠할 수 있는 당원 대상 여론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출처불명의 허위정보들이 정치권에 쏟아지고 있다.
'여의도'에 뿌려지고 있는 각종 메시지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또는 여론조사회사가 작성한 것처럼 형식을 갖추고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각 후보들의 득표율이 표기돼 있다.
하지만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지난 10일 컷오프 통과자를 가나다순으로 발표하면서 각 후보의 지지율은 공개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비공개로 관리할 예정이다. 컷오프 결과가 선거인단에게 알려질 경우 최종결과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각 후보 지지자들이 대세론 확산이나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응원하는 후보의 지지율을 임의로 기재한 '가짜 컷오프 결과'를 퍼 나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선관위는 지난 10일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 직 후 "예비경선 결과와 관련되어 유포되고 있는 내용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출입기자단에게 공지했다.
컷오프 통과자들의 지지율을 담은 출처불명의 이른바 '지라시'들이 빠르게 확산했기 때문이다. 예비경선은 지난 8∼9일 3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당원 6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치러졌다.
당 관계자는 "예비경선 결과는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김석기 사무총장(경북 경주시), 결과 집계에 참여한 실무자 세 사람만 알고 있다"며 "지금 떠돌고 있는 지라시는 각 후보 지지자들이 아전인수식으로 생산한 문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 선관위원장은 컷오프 결과 발표 직 후 기자들에게 "득표율을 보긴 했는데 나이가 들어 잊어버렸다"고 밝혔다. 지역 출신인 김석기 사무총장 역시 언론인들의 전화를 일체 받지 않으면서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정치권에선 일부 후보들이 예비경선 결과를 두고 아전인수식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이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한 내용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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