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는 11일 경쟁 상대인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준석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김기현 후보가 지금 와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위험을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강남대에서 열린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대통령께 쓴소리나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과 바깥으로 시끄럽게 하는 것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내기 위해 한목소리로 일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집안싸움 안 나게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제가 나경원 전 의원과 악수하고 지지받는 것 보셨나. 김기현은 '내 편' 만드는 데에 선수"라며 "전당대회를 마치고 나면 한목소리, 한 팀으로 대통합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권주자라면 다음 공천 때 자기 사심이 들어갈 것은 인지상정"이라며 "사심 없고 대권 욕심 없이 당의 안정을 이끌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할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정작 김기현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할 때 탄핵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김기현 후보가 지금 와서는 탄핵 위험을 이야기 하시나"라며 "도대체 쉰여섯의 김기현 후보와 예순셋의 김기현 후보는 뭐가 달라진 거냐"고 꼬집었다.
이어 다른 글에서도 김 후보를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오기도 전에 대통령 퇴진을 앞당겨야 된다는 인터뷰까지 하셨던 분이 왜 다른 후보들이 탄핵을 시도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느냐"고 추궁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김 후보가 안 후보를 '대선욕심이 있는 분'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쉰 넷의 김기현이 꾸던 대통령 꿈을 서른 일곱의 천하람이나 예순의 안철수가 꾸면 안되는 것이냐"며 과거 김 후보가 "대통령 꿈은 진행 중"이라 언급한 기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발표된 컷오프에서 친윤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한 반면 친이준석계가 약진한 것을 두고 "친윤과 비윤(비윤석열)의 분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당은 건강한 정당이라 여러 목소리가 반영돼 매우 활기차다. 최종 결과로 당원들의 표심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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