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본선 진출자가 10일 가려졌다. 그런데 당 대표 본선 진출자 4명과 최고위원 본선 진출자 8명 가운데 대구경북(TK) 인사는 최고위원에 입후보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뿐이다. 이만희 국회의원(영천청도)은 최고위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원외 인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TK 현역 의원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입성해 당을 이끄는 그림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다.
'보수의 심장'이며 대선·총선·지선 등 선거 때마다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대구경북이건만 정작 전당대회에서는 TK 정치인들이 잘 안 보이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2021년 6월 11일 제1차 전당대회 때도 그랬다. 대구경북민들로서는 실망스럽고 자존심 상할 법한 상황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인단 분포를 보면 대구경북 선거인단이 21.03%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TK 표만 제대로 확보해도 최고위원 당선 정도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TK 현역 국회의원들 가운데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한 이는 한 명뿐이었고 그나마 떨어졌다. 혹여라도 김재원 전 최고위원마저 이번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신다면 국민의힘 차기 당 지도부에 TK 인사가 한 명도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빚어질 수 있다.
지역민들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에 TK 인사가 많이 포진해 있기를 바란다. 지역 현안·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 및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기대 난망이다. 게다가 주호영 원내대표의 임기마저 오는 4월 끝나면 자칫하다가는 원내·원외 할 것 없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TK 정치인들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마저 생길 수도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TK 정치인들이 맥을 못 춘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나온 것이 아니다. 가장 큰 잘못은 TK 정치인들에게 있다.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지역 정치 풍토에 기대어 실세 정치인들의 뒤나 따라다니며 공천에 목을 매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자기 정치를 해야지 정치 생명 연장의 꿈만 꾸면 절대로 중진 정치인으로 클 수 없다. 이러니 내년 총선에서 대대적 TK 물갈이론이 불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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