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영남 비중 39% 긍정적"-안철수 "수도권 37%로 승산"

입력 2023-02-09 18:31:29 수정 2023-02-09 21:09:52

선거인단 비중 놓고 유불리 해석…2년 새 50만명↑ 총 84만명
연령대 별 50-70대 68% 과반…20·30대 18% 불과
김기현 측 "대구경북 표심…경쟁력 앞선 후보 선택할 것"
안철수 측 "중도성향 수도권과 청년층 확대…승산 충분해"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고불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9일 청주시 흥덕구 국민의힘 충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고불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9일 청주시 흥덕구 국민의힘 충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인단 수가 약 84만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영남권 39%, 수도권은 37%를 차지하면서 영남권 기반 김기현 후보와 수도권 기반 안철수 후보의 유불리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11 전당대회 당시 약 33만명 규모의 선거인단에서 2년 새 5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이례적인 증가 수치로 전당대회 흥행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당원 수의 급격한 증가를 두고 온라인 입당 활성화 및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입당 독려가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인단 확정을 놓고 영남권 기반의 김기현 후보 측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전통적으로 책임당원 수가 가장 많은 영남권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최다 선거인단을 기록했고, 연령대 구성에서도 보수 성향이 높은 50-70대가 약 68%의 비중을 차지했다.

김기현 캠프 관계자는 "현재 여론조사 등을 보면 6:4 정도의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핵심이 되는 대구경북 표심의 경우 경쟁력이 가장 앞서는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 측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내년 총선을 대비해 수도권 선거 승리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 비중이 늘어난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중도성향인 수도권과 청년층 확대로 승산이 충분하다. 기득권 혁파와 총선 승리를 내세운 안 후보의 경쟁력이 당원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속해서 당원 수 증가를 목표로 삼고 독려해온 만큼 늘어난 선거인단에 일부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더구나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천하람 후보도 출마한 상태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주요 기반으로 내세우는 20·30대 비율이 전체 선거인단 중 약 18%에 그치면서 큰 변수가 되긴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청년층 지지를 받는 안 후보 측 입장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늘어난 당원 수는 이 전 대표의 지분도 일부 있겠지만 대선과정에서의 선거운동이 가장 중요했고 최근 보수 유튜버들이 신규 입당을 적극 독려한 영향도 크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력은 적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선거인단 분포는 ▷대구 6.72% ▷경북 14.31% ▷부산 6.24% ▷울산 3.20% ▷경남 9.2% ▷서울 14.79% ▷경기 18.71% ▷인천 4.29% ▷충남 6.11% ▷충북 5.26% ▷강원 4.46% ▷대전 2.74% ▷제주 1.3% ▷전북 0.75% ▷광주 0.7% ▷전남 0.68%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