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2일까지 캐릭터 상품 200여 종 준비…일부 상품 오프라인만 판매
개장 하루 전인 9일 오전부터 백화점 출입문 앞 '오픈런' 행렬
"오늘 여기서 무슨 일 있어요?"
9일 오후 1시 30분쯤 대구 중구 반월당역 지하상가로 이어지는 '더현대 대구' 출입문 앞에 40여명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야영용 의자를 깔고 앉아 자리를 지켰다.
젊은 여성부터 중년층 남성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드문드문 가방이나 담요 등 물건으로 자리를 확보해 놓고 화장실에 들르기도 했다.
대기 줄 옆을 지나던 사람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놀란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 몇몇은 "왜 줄을 선 거냐"고 묻기도 했다. 대기 중이던 한 여성은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를 기다리는 줄이다. 내일 오면 늦을 거 같아서 하루 일찍 왔다"고 답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 개장 하루 전부터 '오픈런'(개장하자마자 입장해 구매하는 행위) 행렬이 이어졌다.
더현대 대구 측에 따르면 대기자들은 9일 이른 오전 줄을 서기 시작했다. 백화점 한 직원은 "어제 퇴근길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오늘 출근길에 보니 이미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다"고 전했다.
더현대 대구는 1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지하 2층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를 열고 슬램덩크 캐릭터 상품 200여 종을 선보인다. 등장인물인 강백호·서태웅·송태섭·정대만·채치수 유니폼과 한정판 피규어 등이다.
액세서리 스타트업 '스미스앤레더'의 휴대폰 케이스, 여권 지갑, 열쇠고리 등 제품 60여 종과 캐주얼 브랜드 '에이카화이트'의 의류, 잡화 상품 20여 종도 내놓는다.
앞서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7일까지 더현대 서울점에서도 열렸다. 당시에도 첫날 오전 매장 문을 열자마자 하루 입장 인원인 800명이 마감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고, 상품 물량은 조기 소진됐다.
상황이 이렇자 팝업 스토어 주관 측은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나 팬들은 여전히 밤샘 대기를 감행하는 분위기다. 일부 상품은 오프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해서 주관 측은 대기 장소를 백화점 지하 2층 출입문 앞으로 일원화하고 피규어와 유니폼 패키지 등의 판매 수량을 1인당 1개로 제한하기로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미리 대기하는 건 사람들 자유니 막을 수 없고, 인파로 인한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영화로 지난달 4일 개봉했다. 어린 시절 만화를 즐겨 보던 3040 세대 향수를 자극하면서 누적 관람객 200만명을 돌파한 데 더해 관련 상품까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와 앱에서는 '되팔기'가 성행하고 있다.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에서 산 물건을 기존 판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다시 판매하는 것. 일부 판매자는 1만5천원 상당인 열쇠고리를 6~7배 높은 가격에 판다는 게시글을 올려 눈총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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