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8천명 넘어…"골든타임 단축, 시간과의 싸움"

입력 2023-02-08 18:46:41 수정 2023-02-08 18:50:06

튀르키예 이재민 1천350만명…10개주 3개월 비상사태 선포

강진 발생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붕괴한 튀르키예 하타이의 건물 잔해 앞에서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있다. 전날 튀르키예에서 규모 7.8,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80여 차례 여진이 일어나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에서 지금까지 4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여진은 이날 오전에도 발생했다. 연합뉴스
강진 발생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붕괴한 튀르키예 하타이의 건물 잔해 앞에서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있다. 전날 튀르키예에서 규모 7.8,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80여 차례 여진이 일어나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에서 지금까지 4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여진은 이날 오전에도 발생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구 터키)·시리아 지진 사망자 수가 8일 오전 5시 39분(한국시각 오후 2시 39분) 기준으로 8천 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수만 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4시 17분쯤(한국 시각 오전 10시 28분쯤)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후 만 이틀 동안 8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파악된 것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 시각 기준 시리아 지역 사망자 수가 2천400명을 넘어섰다. 같은 시각 기준 튀르키예 지역 사망자 수는 5천894명이다. 이에 총 8천294명의 사망자가 양국에서 확인된 상황이다.
또 튀르키예 당국은 붕괴한 건물만 6000채에 이르고, 13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만2000명 이상의 튀르키예 구조 요원들이 9000명의 병력과 함께 구조활동을 하고 있고, 70개 이상의 국가에서 구조팀과 기타 지원을 제공했지만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악천후와 도로 파괴 등 악조건이 겹쳤기 때문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81개 주 중 지진 피해가 큰 10개 주를 재난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진 발생 이래 두 번째 밤을 맞이하면서 구조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됐고, 폭설이 오는 등 악천후까지 겹쳐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다.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반군 등이 장악한 시리아는 구조의 손길이 더욱 취약한 실정이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예상치 못한 재앙에 국제사회는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혔다. 7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구조대와 구호물품, 원조 등을 약속했다. 미국은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급파했고, 유럽연합도 12개국 이상이 지원에 동참했다.

또 중국은 긴급원조를 약속했고, 일본은 75명 규모의 구조대를 파견키로 했다. 우리나라 역시 단일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18명의 긴급구호대를 현지로 급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