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팔면서 불법 사행성 변질…경북 전역에 우후죽순 생겨나
하루 300만원씩 잃는 사람도
경북 40여 곳, '보드게임방' 등 자유업 업소 더하면 100여 곳 추정
참가비만 받고 게임 제공하면 합법…환전수수료 받으며 칩과 현금 환전하는 불법 업소 활개
불법 사행성 홀덤바(홀덤펍)가 활개치고 있다.
최근 수년 새 건전업소인 척 간판을 내걸고 몰래 현금과 칩을 맞바꿔 주는 '간 큰 홀덤바'가 주택가로 파고들고 있다. 특히 조직폭력배까지 가세해 VIP 회원제로 운영하며 불법을 조장하는 홀덤바도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홀덤바는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트럼프 카드로 포커의 일종인 '홀덤' 게임을 할 수 있는 주점을 이른다. 참가비만 받고 게임을 제공하면 합법이지만, 환전 수수료를 받으며 칩과 현금을 환전까지 해 주면 불법이다.
몇 해 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홀덤바가 붐을 이뤘지만 사행성 불법 홀덤바가 경북지역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20일 행정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안주용 음식을 조리·제공하며 식품위생법상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홀덤바는 전국적으로 2천여 곳에 이른다.
경북에서도 식품위생법상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홀덤바 40여 곳이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환전 등 불·탈법을 일삼는 사행성 홀덤바는 100여 곳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한탕주의가 만연해지면서 불법 사행성 도박이 기승을 부려 '제2의 바다이야기'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특히 10명 안팎이 즐기는 게임당(1시간) 환전 수수료(10~20%)를 판돈에 따라 수십~수백만 원까지 챙길 수 있어 업소 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이미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무식'(드라마 '카지노' 주인공이자 카지노 업주)을 꿈꾸는 이들이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홀덤바 업주는 "참가비만 받고 홀덤바를 운영하면 손님들이 찾지 않아 몇 달 못 가서 폐업해야 한다"며 "건전하게 시작했다가도 자연스레 불법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불법 홀덤바가 경북 전역에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도박에 패가 망신'한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홀덤바 한 관계자는 "판돈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저녁 200만~300만 원을 잃는 손님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경찰과 행정 당국은 단속에 한계를 토로한다.
불법 업소는 외부인 눈을 피하려 증거가 남지 않는 현금·상품권·가상화폐로 은밀하게 환전해 주고, 손님 역시 '도박 참가자'로 처벌받지 않으려 입을 다물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거래 장부, 환전 모습을 담은 녹취나 사진·영상 등 물증이 없다면 신고를 받고 출동하거나 상시 단속하더라도 적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키워드 : 홀덤=포커의 일종이다. 각 플레이어가 손에 쥔 비공개 카드 2장과 테이블에 공개된 카드 5장까지 모두 7장의 카드를 조합해 상위 패를 지닌 플레이어가 이기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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