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경북 5개 시·군의 대구 군부대 유치전과 관련해 웃고(?) 넘길 수 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6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고령성주칠곡)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저는 우리 칠곡군이 군부대 유치의 가장 합당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호국평화의 도시이기도 하고…"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발언 중 본회의장 내 국민의힘 의석에서 외마디 지적이 나왔고, 이를 들은 정 의원은 당황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상주문경)이 큰 소리로 "아니야. 상주로 와야 해"라고 외쳤기 때문. 일부 의원들은 "영천의 이만희 의원도 있어야 하는데 어디에 갔느냐"고 거들었다.
정 의원은 미소를 띤 채 임 의원을 쳐다보며 수습에 나섰고, 이내 이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이어갔다.
현재 대구시가 추진하는 군부대 이전과 관련해 경북에선 칠곡군, 영천시, 상주시, 군위군, 의성군 등 5개 기초자치단체가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정 의원과 임 의원은 웃음으로 신경전을 일단락 지었지만, 향후 경북 정치권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해 '제로섬' 유치전을 벌일 경우, 지역 갈등과 유치 실패에 따른 상실감 등 후유증이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북도당에서 임 의원은 위원장, 정 의원은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의원도 이 같은 우려를 이 장관에게 전달했다.
그는 "언론 광고, SNS 홍보, 유치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지차제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데 유치를 못하면 주민들의 상실감이 엄청 커질 수 있다"며 국방부에 군부대 이전 적합 지역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자체·정치권 간 소모적인 유치 경쟁을 예방하기 위해선 국방부가 경북 5개 시·군의 군부대 이전지 적합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기준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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