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 제17회 창작지원사업·리딩공연 선정작 10편 발표

입력 2023-02-08 10:32:19 수정 2023-02-08 19:27:30

DIMF 창작지원사업 5개작, 리딩공연 선정작 5개작 발표
제작 지원금, 온라인 서비스, 재공연, 해외진출 등 지원

제16회 DIMF 창작지원작
제16회 DIMF 창작지원작 '메리 애닝' 공연 모습. DIMF 사무국 제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지난해 12월 공모한 '제17회 DIMF 창작지원사업(이하 창작지원사업)'과 '2023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이하 인큐베이팅사업)의 선정작을 각 5편씩, 총 10편을 발표했다. 이 작품들은 오는 5월 19일 개막을 앞둔 제17회 DIMF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 창작지원사업, 대본과 음악으로만 작품의 무대화 지원

'창작지원사업'은 DIMF 사무국이 축제 원년인 지난 2007년부터 대본과 음악으로만 작품의 무대화를 지원하는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DIMF 사무국은 본 사업을 통해 총 72개 신작 뮤지컬의 탄생을 지원하는 등 한국 창작뮤지컬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무려 50편의 작품이 본 사업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은 ▷The Tempest ▷라플라스 더 무간도 ▷왕자 대전 ▷일기 쓰는 남자 ▷TOWN OF 해방까지 총 5개작이다.

'The Tempest'는 2022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의 우수상 수상작이자 셰익스피어의 명작 '템페스트'를 각색해 차별화된 음악극으로 선보일 코미디·재즈 뮤지컬이다. '라플라스 더 무간도'는 홍콩 느와르 걸작으로 꼽히는 '무간도'에 결정론자 '라플라스' 의 이론을 접목시킨 스릴러 장르다.

'왕자 대전'은 왕이기 이전에 세 왕자의 아버지였던 '이방원'의 고뇌를 담아냈고, '일기 쓰는 남자'는 조선시대 유일무이한 살인사건 보고서인 '유경록'에 기록된 사건들을 통해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질 추리 사극이다. 'TOWN OF 해방'은 지난 2009년 발생한 용산 4구역 철거현장 화재를 소재로,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할 드라마 뮤지컬이다.

심사위원단은 "전형적인 접근이나 특정 시대만을 배경으로 한 작품보다 장르나 형식에서 신선함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했다"며 "작품의 예술성뿐 아니라 전체적인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뮤지컬이 발굴돼, 올해 초연이 더욱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선정된 5개 작품에는 최대 1억원의 제작 지원금과 공연 기본 대관료,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을 지원한다. 또 오는 5월 펼쳐질 제17회 DIMF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작품은 내년 DIMF 에도 공식 초청작으로 재공연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DIMF는 이 밖에도 다양한 재공연의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먼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웰컴대학로'와 연계해 대학로 재공연을 추진한다. 또 미국의 공연전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Broadway On Demand(브로드웨이 온 디맨드, BOD)'를 통해 해외 시장에 작품을 홍보하는 등 신작 뮤지컬이 지속적으로 공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잠재력 있는 뮤지컬 콘텐츠 발굴

'인큐베이팅사업'은 대구 공연 예술계를 활성화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해 처음 마련됐다. 이 때, 초기 단계의 작품 개발 과정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둬 잠재력 있는 뮤지컬 콘텐츠를 새롭게 발굴한다.

지난해 12월 '2023 인큐베이팅사업'의 일환으로 공모한 '리딩공연'에는▷가면 ▷갱디 ▷넬리 블라이 ▷별의 아이 ▷베이비 M-마더까지 총 5작품이 선정됐다.

'가면'은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모티브로, 모호한 선과 악의 경계를 인물의 삶에 비춘 드라마다. '갱디'는 원시적인 사탕 '갱디'를 개발한 '단이'와 이를 맛본 세 귀신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퓨전 사극이다. '넬리 블라이'는 진실이 묵인된 사회에서 불가항력적인 힘에 맞서 취재하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별의 아이'는 지구를 탈출해 새로운 행성에 정착한 인류와 버려진 지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뮤지컬이고, '베이비 M-마더'는 AI 대리모 서비스'가 사용되는 미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들은 프로듀싱과 연출, 극작, 작곡 등 제작에 관해 뮤지컬 전문가들의 컨설팅과 DIMF의 제작 지원을 거친다. 그리고 제17회 DIMF 기간 동안 40분 내외의 독회 형태로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DIMF는 이 작품들에게 제작 지원금, 공연장 대관, 홍보·마케팅, 뮤지컬 전문 컨설팅 등 작품 개발을 위한 지원한다. 그리고 이들 중 우수한 작품은 향후 '쇼케이스' 기회와 DIMF의 자체 콘텐츠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2023 K-국제뮤지컬마켓 뮤지컬 드리밈' 연계 지원, 글로벌 OTT를 통한 작품 소개 및 해외 진출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이 사업은 지난해 '리딩공연'의 우수상 수상작인 'The Tempest'가 작품 초연을 선보일 수 있는 '제17회 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는 등, 두 사업은 앞으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DIMF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창작지원사업'과 새롭게 확장 중인 '인큐베이팅사업'까지 작품 개발에서부터 실연까지 전 과정을 탄탄하게 지원한다"며 "이를 통해 국내 뮤지컬 산업 발전을 위한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굳건히 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2022년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2022년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우수상 'The Tempest' (2023년 제17회 DIMF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DIMF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