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들 재산권 축소 우려…대구시 "지역민 입장 충분히 수용"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공청회가 6일 열렸지만, 대구시와 반대 주민들 간의 뚜렷한 의견 차이만 확인됐다. 환경부는 9일까지 주민의견서를 받아 반대 의견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2시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관련 공청회가 열렸다. 대구시와 환경부가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에 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앞서 지난 30일 열린 주민설명회는 팔공산 인근 지주들로 구성된 '승격 반대위원회' 반발에 부딪히며 파행을 겪었다. 반대위는 공청회를 앞두고도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최성덕 반대위원장은 "1980년 도립공원 지정 후 공원에 묶여 있는 땅 때문에 지주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팔공산 국립공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팔공산의 연평균 탐방객은 392만명(2019년 기준)으로 전국 22개 국립공원과 비교해도 3번째 수준이다. 환경부는 "팔공산도립공원은 대구시와 경북도로 구분된 2개의 공원관리청에 의해 이원화되어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국립공원 지정을 통해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쯤 지자체 의견수렴 및 중앙행정기관 협의를 거쳐 국립공원위원회를 개최해 국립공원 지정 고시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시도 반대 지주들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제외된 토지에 대해서는 관련 절차에 따라서 용도지역 변경을 검토하고, 주민들이 요구하는 도로 확장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 용역을 통해서 타당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규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지역민과 같이 고민하고 지역민 입장을 충분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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