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기업, 사회공헌 새바람] (1)DGB금융그룹

입력 2023-02-05 16:58:49 수정 2023-02-07 14:23:06

동남아 4개국 'DGB컵'…야구 불모지서 일군 결실
김태오 DGB금융회장·헐크 이만수 인연
라오스 최초 야구장 세워주고…24일부터 동남아 첫 대회 개막
현지 취약계층에 문화공연도…글로벌 시장 新 성장 동력 확보

DGB금융그룹과 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은 지난해 10월 협약식을 갖고, 올해 2월 동남아시아 최초의 공식 국제 야구대회를 라오스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왼쪽부터 삼성라이온즈 레전드인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황병우 현 DGB대구은행장.
DGB금융그룹과 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은 지난해 10월 협약식을 갖고, 올해 2월 동남아시아 최초의 공식 국제 야구대회를 라오스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왼쪽부터 삼성라이온즈 레전드인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황병우 현 DGB대구은행장. 'DGB컵 인도차이나 드림리그 야구대회'는 개최국인 라오스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이 참가한다. DGB금융지주 제공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공식 국제 야구대회인 'DGB컵 인도차이나 드림리그 야구대회'에 참석고자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과 DGB금융지주 및 DGB대구은행 임직원, With-U 대학생봉사단 등이 라오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5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24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다. 개최국인 라오스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4개국이 참가한다. 대회는 '야구판 스즈키컵(미쓰비시컵의 전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실 동남아 국가에서 가장 열광하는 대회는 월드컵도, 올림픽도, 아시안게임도 아닌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다. 자국 국가대표팀이 예선에서 탈락하는 국제대회보다는 자국 선수들이 '치열한' 플레이를 펼치는 대회에 더욱 열광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동남아에서 야구가 비록 비인기 종목이라고 해도 관심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는 기대가 쏟아진다. 게다가 태국과 베트남, 태국과 라오스 등 라이벌 국가 간의 대결도 예정된 만큼 적어도 해당 국가의 이목을 집중시킬 조건도 갖췄다.

대회 외적으로도 이번 대회는 DGB금융그룹에 중요한 행사다. 이른바 '회장님 관심 사안'이어서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과 함께 동아시아 최초의 공식 국제야구대회를 열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일회성 사업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 시스템에 의한 지속성 있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국제 야구대회 개최를 통해 스포츠 산업 발전과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인연은 김 회장이 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을 겸임하던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DGB금융그룹 DGB사회공헌재단은 삼성라이온즈 레전드 포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과 함께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최초의 야구장을 건립했다.

비엔티안에 지어진 인조 잔디 야구장은 라오스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그동안 연습장이 없어 동네 축구장에서 훈련하던 라오스 국가대표팀에게 정기적인 훈련장을 선물함으로써 실력 향상을 도울 수 있었으며, 라오스 야구 대표팀은 야구장 건립을 통해 아시아대회에 최초로 참가하는 등 희망을 꿈꾸게 됐다.

그리고 국내 'DGB컵 사회인야구대회' 우승팀과 라오스 국가대표팀이 친선경기를 통해 우정을 쌓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공유했다. 현지에서 경기를 관람한 김 회장은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김 회장도 이번 대회 개막식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그간 자신이 공들인 사안이었던 만큼 대회 시작 이틀 전인 22일 라오스로 날아가기로 했다. 그는 대회가 끝나고도 하루 더 라오스에 머물고 27일에야 귀국행 비행기를 탄다. 현지에서 '할 일'이 있어서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일정에서 DGB금융그룹은 합창 등 전야제 문화 공연과 현지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진행한다"면서 "라오스 수도 내에 취약한 교육 인프라 시설지원을 위해 초등학교 개보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 학생들을 위한 위생 교육, 한국 문화 교육, 놀이 교실 등 교육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GB금융그룹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베트남·라오스 지역에 DGB글로벌봉사원정대를 파견해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공연, 교육봉사, 초등학교 개·보수, 야구장 건립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코로나19로 봉사단 파견이 중단된 시점에서도 현지 취약계층을 위한 방역물품 기부, 초등학교 개·보수사업 지원 등 지속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DGB금융그룹이 동남아에서 국제대회를 후원하고, 이를 계기로 각종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킴은 DGB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금융권이 새로운 수익처로 눈을 돌린 곳이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어서다. DGB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도 2015년부터 국내 금융시장의 저성장, 저수익 구조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라오스에서 DG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라오스에서 DG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DGB컵 인도차이나 드림리그 야구대회'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19년 DGB금융그룹 DGB사회공헌재단이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과 함께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최초의 야구장을 건립하고서 기념으로 국내 'DGB컵 사회인야구대회' 우승팀과 라오스 국가대표팀 간 친선경기를 진행한 모습. 2023.2.5. DGB금융지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