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등 6개 보수단체 회원 1천여 명 모여
박근혜 전 대통령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일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친박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이 사저를 방문했지만 예방은 성사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지지자들에게 전할 메시지에 대해 "다른 기회에 편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윤상현 의원은 오전 9시 30분쯤 사저를 방문했다. 난과 화환, 목도리, 생일 케이크 등을 준비했지만 박 전 대통령을 면담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윤 의원은 준비한 선물을 사저 앞에 전달하면서 "박 전 대통령께서 사면복권받으신 후에 첫 생신을 맞아서 마음을 전달하려 찾아뵀다"며 "어디에 있든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을 항상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오전 11시쯤 황교안 전 대표가 사저를 찾았으나 만남은 불발됐다. 지난달 30일 사저 앞에 생일상을 올리겠다고 예고했던 황 전 대표는 이날 사저 인근 반찬가게에서 생선과 과일, 간장게장 등 40여 가지 음식을 마련했다. 황 전 대표는 음식과 케이크,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수행 인원과 함께 사저로 향했지만 경호처의 저지로 음식과 선물만 전하고 돌아섰다.
황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오랜 옥고 끝에 마음도, 건강도 상하셨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람들 만나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달된 것이 (박 전 대통령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후 1시부터는 조원진 대표와 우리공화당 대구시당, 대구행동하는우파시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생일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사저 앞에는 6개 보수단체 회원 1천여 명이 모여들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지자들은 풍선과 현수막을 들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생일 축하드린다', '건강하시라'고 연호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창문에서 손이라도 흔들어주면 좋겠다", "사저 안에 계시는 것 맞느냐"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마지막이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 중이라 공개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수감 중 건강이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4일 퇴원한 뒤 달성 사저에 입주했고, 이후 대외 노출을 비롯해 정치적으로 해석될 만한 행보 또한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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