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최측근 김현지 '업무용 PC 파일 삭제 지시' 보도에 "사실과 달라"

입력 2023-01-31 19:42:04 수정 2023-01-31 20:40:2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인 김혜경 여사. 이재명 대표 최측근 김현지 보좌관과 김혜경 여사의 수행비서 배소현 사무관이 31일 조선일보 보도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인 김혜경 여사. 이재명 대표 최측근 김현지 보좌관과 김혜경 여사의 수행비서 배소현 사무관이 31일 조선일보 보도를 통해 '업무용 PC 파일 삭제 지시' 의혹을 제기받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즉각 반박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현지 보좌관이 지난 대선에 임박해 경기도청을 떠나며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여사의 수행비서인 배소현 사무관에게 업무용 PC(컴퓨터) 파일 삭제를 지시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31일 밝혔다.

▶당 대표 비서실은 이날 오후 늦게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 "김 보좌관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던 당시 도지사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김 보좌관이 배모 사무관에게 컴퓨터 파일 삭제를 요청한 것은 공용 컴퓨터가 아닌 개인 컴퓨터의 파일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문서 무단반출과 개인정보법 위반 등을 우려해 주의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날 조선일보가 김현지 보좌관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가 도지사직을 사퇴한 이튿날인 2021년 10월 26일에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여사의 수행비서(배소현 사무관)에게 업무용 PC 파일 삭제를 지시한 음성 녹취가 확인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반박 입장이다.

해당 보도에서는 "파일이나 이런 거 없앨 거만 싹 없애요" "외장하드를 주문해서 해야 되니까. 나중에 10만원씩 내면 돼. 우리가 사 가지고 알아서 해줄게요. 뭔지 알겠죠? 파일만 지우면 제가 아예 하드를 교체시킬게요. 어떤 컴퓨터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면 돼" "나간 사람들이 하도 엉망진창으로 해 놔 가지고 아예 하드를 사 가서 다 교체를 해야 했을 거야. 한 50개 했나 봐" 등의 발언이 녹취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녹취에서 김현지 보좌관이 "파일을 삭제한 다음에는 아예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계획이다"라고도 했다면서, 실제로 그로부터 6개월 후 경찰이 김혜경 여사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도청을 압수수색했으나 김현지 보좌관과 배소현 사무관 등 관련자들의 PC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현지 보좌관은 2000년대 초반에 이재명 대표가 경기 성남 지역 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할 때부터 함께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기에도 도지사 비서실에서 근무했고, 또한 이재명 대표의 대선 출마 때도 따라나서며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다루며 현재 구속기소돼 있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최측근'이라는 수식을 붙여왔는데, 이 같은 수식이 붙어 온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다른 인물들 중 하나가 김현지 보좌관이다. 참고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서는 초기에 최측근 또는 측근이라는 수식을 붙이다가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