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조원진 "朴 전 대통령 사저서 생일 축하"

입력 2023-01-30 17:39:08 수정 2023-01-30 21:13:27

다음달 2일 전국서 지지자 1천여명 운집할듯
황 전 대표 예방 뜻 밝혔지만 朴 측 "면담 예정 없다" 선그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을 앞두고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비롯해 보수단체들이 대구 달성 사저 앞에서 축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황 전 대표 등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 다음 달 2일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생일 축하 행사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3월 24일 달성 사저에 입주한 박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72번째 생일을 맞는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박 전 대통령님은 칠순을 맞이했다. 그러나 오랜 옥고를 치르시느라 편찮으신 몸 때문에 병원에 계셔야만 했다"며 "2월 2일은 5년 동안 생신상 한 번 받아보시지 못하셨던 대통령님께서 처음으로 사저에서 맞이하시는 생신이다.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복 국민운동본부'에서는 소박하게 생신상을 차려 올려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황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사저 앞에 모여 생일상을 차리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하시기를 염원하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응원하는 자리"라며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소통 중에 있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6일 대구를 찾아 "생일을 맞아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며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뜻을 드러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대구행동하는우파시민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같은날 사저 앞에서 생일 축하 행사를 열 계획이다. 보수단체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여들 지지자들을 포함하면 이날 1천여 명이 사저 앞에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공화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후 1시에 생일 축하 행사를 열고 오후 3시 30분 중구 대구백화점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연다고 지난 27일 알렸다.

대구행동하는우파시민연합 회원들도 같은날 오후 1시에 사저 앞에서 축하 행사를 열기로 했다. 김호경 대구행동하는우파시민연합 대표는 "매년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해 왔던 것처럼 꽃다발 등을 준비하겠지만 건강을 염원한다는 의미에서 최대한 조용하게 행사를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가 모아지지만 박 대통령 측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황 전 대표와의 면담 등은 예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황 전 대표와의 면담은 예정된 것이 전혀 없다"며 "연락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