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비명계 새 구심점 마련하는 것으로 해석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비 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인 '민주당의 길'이 31일 출범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당 대표의 검찰 기소 이후 열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비명계 의원들이 새로운 구심점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30일 민주당 등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길은 31일 첫 모임을 갖는다.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 의원들이 개최한 '반성과 혁신'에서 확대된 모임으로 김종민, 이원욱 의원 등이 주축이 됐다.
지난해 반성과 혁신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도 새로 가입해 그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일각에선 오는 5월 박홍근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비명계가 민주당의 길을 구심점으로 결집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기소를 앞둔 것도 비명계 결집의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헌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이 대표도 당무를 볼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해석하고 있어 예외 조항을 통해 이를 피해 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당헌 80조 3항는 '제1항에도 불구하고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는 5월 박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5월 중 의원 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인 안규백 의원과 3선인 김경협, 박광온, 이원욱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친명계에서는 5선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고조될수록,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을 통해 비명계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길의 취지에 대해 "현재 어떻게 당내의 목소리를 낼지 의견을 모으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