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길' 31일 출범…이재명 리스크 고조에 비명계 결집하나

입력 2023-01-30 13:06:30 수정 2023-01-30 13:33:14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비명계 새 구심점 마련하는 것으로 해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부터)와 박홍근 원내대표, 고민정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부터)와 박홍근 원내대표, 고민정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비 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인 '민주당의 길'이 31일 출범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당 대표의 검찰 기소 이후 열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비명계 의원들이 새로운 구심점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30일 민주당 등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길은 31일 첫 모임을 갖는다.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 의원들이 개최한 '반성과 혁신'에서 확대된 모임으로 김종민, 이원욱 의원 등이 주축이 됐다.

지난해 반성과 혁신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도 새로 가입해 그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일각에선 오는 5월 박홍근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비명계가 민주당의 길을 구심점으로 결집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기소를 앞둔 것도 비명계 결집의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헌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이 대표도 당무를 볼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해석하고 있어 예외 조항을 통해 이를 피해 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당헌 80조 3항는 '제1항에도 불구하고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는 5월 박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5월 중 의원 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인 안규백 의원과 3선인 김경협, 박광온, 이원욱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친명계에서는 5선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고조될수록,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을 통해 비명계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길의 취지에 대해 "현재 어떻게 당내의 목소리를 낼지 의견을 모으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