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 "왜 떨어요?" 여유 보인 이재명…지지자들은 경찰과 몸싸움 '충돌'

입력 2023-01-28 14:47:14 수정 2023-01-28 15:02:19

마중 나온 친명계 "혼날 각오하고 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전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전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문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건너편에는 이 대표를 규탄하는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검찰에 출석하며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를 향해 먼저 말을 건네는가 하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초 변호인을 대동하고 혼자 가겠다는 뜻을 미리 밝혔지만, 출석 당일 친명계 의원 다수가 현장에 나와 이 대표를 응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서문에 도착해 현장에 나온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만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이 대표는 김남국·정청래·임선숙·박찬대·임오경 등 몇몇 의원과 악수 후 지지자들 향해 손 흔들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천준호·박성준·임오경·김남국·양이원영·전용기·강준현·문정복·진성준·주철현·황운하 의원 등도 현장에 있었다.

이어 청사로 이동한 이 대표는 포토라인에서 준비해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해 종이를 꺼내면서 심경을 묻는 기자들을 향해 "왜 이리 떨어요? 추워서?"라고 먼저 말을 건넸다.

이 대표는 입장문에서 "이 현장을 기억해달라. 윤석열 독재 정권이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정적 제거를 위해 국가 권력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출석 이후 기자들을 만나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모든 게 엉망인데도 오로지 정적 탄압에만 올인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 검찰 행태를 보면 마음이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1년4개월 동안 대장동 관련 수사를 했지만 번복된 진술을 입증할 만한 어떤 물증과 증거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대장동 일당 5명의 공소장 내용을 살펴봐도 추가로 제시된 내용은 없다. 육하원칙도 맞추지 못하는 형편없는 수준의 공소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소로 답을 정해놓고 하는 형식적인 수사"라며 "대장동 일당과 50억 클럽의 박영수를 중심으로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대장동 진실을 파헤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대표 출석에 동행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 차에서 내리시면서도 '오지 말라는데 왜 왔냐' 이런 말씀을 하셨다"며 "혼자 들어가는 모습이 보기 그래서 몇몇 사람들이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날 각오를 하고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님은 말씀하신 대로 변호인 한 명만 대동하고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가셨다"며 "대표님보다 대장동 사업을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있겠나. (혼자) 들어간 것도 그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검찰의 추가 소환에 이 대표가 응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추가 소환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오늘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쯤 대표님을 격려하고 따뜻하게 맞기 위해서 (다른) 의원님들이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앙지검 앞은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 대표 '지지 집회'와 이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이날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기 전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는 파란 풍선을 든 이 대표 지지자 수백명이 모였다. 이들은 '우리가 이재명이다', '조작검찰 표적수사 중단하라' 등 응원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중앙지검 청사에 진입하기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길 건너편에서는 보수 단체가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구속하라', '나쁜 사람, 검찰 출석', '이재명과 부역자들은 감옥으로'라며 피켓과 깃발을 들고 맞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