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차 산업혁명 청년체험단 5기 일반인 이희찬
대세로 떠오른 ABB 산업 체감…中 업체 낮은 제조단가에 놀라
한국은 혁신적 기술 많아 눈길
학부 시절 CES는 항상 입방아 거리였다. 선후배들과 올해는 어떤 신제품이 발표될지 추측하고, 삼삼오오 모여 관련 기사를 읽으며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었다.
그래서였을까. 학교를 졸업하고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항상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 파도에 올라타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살던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을 알게 됐다. 이끌리듯 지원서를 썼다. 지원자 750명. 2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기쁨과 부담감이 함께 몰려왔다.
경쟁자 24명을 대신해 청년체험단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게 했다. CES를 참관하는데 정신이 팔려 하루 2만5천보 넘게 걸었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다. 다음날에는 그 물집 위에 굳은살이 자리 잡았다. 숙소에 돌아와 하루를 정리할 때가 되어서야 통증을 느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기존에 가진 생각이 완전히 뒤집히는 것을 목도해서다.
사실 대구시가 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를 육성하겠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수도권과 비교하면 너무 늦었다, 차라리 대구를 대표하는 것을 가지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완전히 틀렸다. 세계는 ABB 산업의, ABB 산업에 의한, ABB 산업을 위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파도는 내 생각보다 더 빨리 다가오고 있었다.
국가별 CES 참가 성향이 다른 점도 이채로웠다. 중국은 제조업 기반으로 판매 능력이 있는 업체가 참가했다. 그래서인지 바이어 발굴처럼 실속을 찾는 데 주력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여러 곳에 비즈니스 제안을 해 보았고 '알리 익스프레스'보다도 30% 이상 저렴해 도대체 중국의 제조단가는 얼마나 내려갈 수 있는가 놀라기도 했다.
그럼에도 제품 대부분이 혁신성이 없는 카피캣인 것이 단점으로 눈에 띄었다.
한국은 자치단체나 대학 공동관 위주 참가였다. 중국과 달리 혁신성이 있는 기술창업 기업, 연구소 창업기업 등이 주를 이뤘다. 혁신적 기술이 많았고, 눈길을 끌 만했다.
정부 지원 사업이나 연구·개발과제 수행이 많았던 탓일까. 부스 담당자가 기술 혁신성 위주로 설명하고, 바이어 발굴에는 소극적이라고 느껴진 점은 아쉬웠다.
실리콘밸리 일정은 나에게 '초대박'이었다.
나를 포함해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대표 대부분이 느끼는 점이 있다. 기업 교육과 멘토링이 초반에는 큰 도움이지만, 3년 이후 단계에서는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에서 그동안 갈증을 완전히 해갈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박기상 CEEYA 대표, 82스타트업 서밋에서 강연해준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NVIDIA 폴 신 박사 등 실리콘밸리라는 전쟁터에서 익혀온 생존 정신을 아낌없이 전수해준 덕분이다.
청년체험단은 내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아로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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