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기 지음/크레파스북 펴냄
요즘 건축물을 보면 화려한 외관과 웅장함에 입이 떡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단, 그 웅장함은 허투루 탄생하지 않았다. 건축물에는 인류가 세워질 당시 인류가 직면한 문제점과 해결 방안, 미래에 대한 지향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건축물을 바라볼 땐 외관의 아름다움이나 시공 기술을 떠나 당시의 시대상과 문화 양식, 건축가의 철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전 세계 유명 건축물에 대한 지식고 숨은 이야기를 담은 책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이 나왔다. 저자는 사회 변화에 영향을 준 48개의 건축물을 선정했다. 이야기의 흐름은 단순히 시대별, 사조별 나열에서 벗어나 다섯 가지 테마에 따라 흘러간다.
친자연주의적 건축 요소의 등장, 시대적 관습을 향한 건축가들의 도전, 건축 구조에 담긴 미관과 기능,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와 미의 기준 등이다. 마지막 5장에서 저자는 건축물의 고전 양식이 현대에 주는 메시지를 들려준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한명의 큐레이터와 함께 전 세계 건축물 투어를 떠나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건축물에도 스토리가 있다고 말한다. 건축물과 벽돌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었던 루이스 칸의 일화, 이슬람 문화이던 사라센 양식이 '고딕'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 등 건축이라는 작품 내면에 담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다보면 잔잔한 감동이 자연스레 밀려온다.
저자는 최고의 건축물을 엄선했지만 최고의 건축물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즉 오직 하나만이 존재하는 최고란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책에서 소개된 작품들 이외도 훌륭한 작품이 많다는 것을 말하며 '최고의 건축물'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건축물을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장을 덮으면 저자가 엄선한 건축물을 두 눈으로 보기 위해 당장 떠나고 싶을 지도 모른다. 건축물에 대한 지식이 교양으로 습득되고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드는 기술이자 예술로 자신이 사는 공간에 대해 이해를 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저자 역시 책을 통해 건축물에 대한 지식이 교양이 되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248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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