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 이끈 주역
성년후견인 소송, 법적 판단없이 종결될 전망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영화계에 따르면 윤씨는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숨을 거뒀다.
1960∼80년대 은막을 장식했던 윤씨는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 중이었다.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신인배우 오디션에서 선발돼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그해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청룡영화제 인기여우상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작품 '안개'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도 받았다.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자 영화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끈 주역 중 한명이기도 하다.
배우로서 활동한 작품은 무려 280편에 달한다. 주요작으로는 '신궁'(1979),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있다.
1973년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돌연 프랑스 유학을 선언했고,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제3대학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고인은 각종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해 몬트리올영화제 심사위원(1995), 제12회 뭄바이영화제 심사위원2010), 제17회 디나르영화제 심사위원·청룡영화상 심사위원장(2006) 등을 지냈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배우로서 활동은 중단했다.
윤씨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뒤 남편 백건우 씨, 바이올리니스트인 딸 백진희(46) 씨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해왔다.
▶한편 윤씨의 별세로 대법원까지 갔던 성년후견인 소송은 법적 판단없이 종결될 전망이다.
윤씨의 성년후견인은 딸 백씨다. 백씨는 프랑스 법원에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어머니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고, 2020년에는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윤씨의 동생은 윤씨가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 씨로부터 방치됐다며 딸 백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법원은 윤씨 동생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2심까지 딸 백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윤씨 동생이 재차 법원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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