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청장 보좌하는 부속실장 승진 두고 ‘제식구 챙기기’ 지적
지역경찰 ‘0명’도 불만, 내부게시판 글 댓글 수십 개 달려
대구청 “인사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 반박
지난 13일 자로 단행된 대구경찰청 경정·경감 승진 인사를 두고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신임 대구청장을 수행하는 부속실장이 대구청에 전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승진한 점, 지구대·파출소 등 일선 경찰이 승진에서 배제된 점 등이 불만의 핵심이다.
대구청은 지난 13일 경정 4명, 경감 18명 등 22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불만이 큰 직원들은 내부 게시판에 인사 공정성과 형평성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고, 수십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는 신임 청장의 측근도 경감 승진 대상자에 포함됐다. 해당 직원은 지난달 30일 청장이 대구로 부임하면서 함께 대구청으로 전보 발령됐다.
이에 대해 대구청 한 직원은 "측근을 대구로 데려오자마자 승진시키는 것은 기존 대구청 구성원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승진 심사는 현 조직에 대한 기여와 업무 성과로 평가해야 하는데, 서울청에서 오자마자 승진시켜주니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승진자가 지난해(경정 8명·경감 30명)에 비해 각각 50%, 40%씩 급감해 승진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신임 청장이 '제 식구 챙기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다른 대구청 직원은 "밖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경감 달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며 "대구에서 수년간 경감 승진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만 해도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그 많은 사람을 두고 대구에 기여한 것이 없는 직원을 승진시키면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말했다.
지구대·파출소 등 이른바 지역경찰이 배제된 데 따른 불만도 나오고 있다. 대구청 한 직원은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지역경찰이 이번 승진인사에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모두가 고생하지만, 본청·본서에서만 승진자가 나오고 지역경찰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아 일선 현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대구청 측은 "불만이 나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인사는 독립된 인사위원회에 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우선 신임 청장 측근 승진에 대해 대구청 관계자는 "승진 조건을 갖췄음에도 전입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라며 "위원회에서도 기존 대구청 직원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역경찰 배제와 관련해서는 "승진자가 줄다보니 경찰서 별로 1명씩만 승진자가 나오는 상황이었다"며 "지역경찰을 일부러 배제한 것이 아니라 근무성적, 경력, 자격증, 동료추천 등을 종합해 공정하게 평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신임 청장도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의 인사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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