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성태 내의 바꿔 입을 사이" vs "인디언 기우제 식 수사"

입력 2023-01-18 21:24:42 수정 2023-01-31 20:07:01

이재명 대표 둘러싼 검찰 수사에 여야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비리 의혹' 관련 검찰에 출석해 조사 받겠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가 서로를 향한 간 설전이 거세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내의를 사 입은 인연'이 아니라 '내의까지 바꿔 입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며 "이미 측근들로 얽히고설켜서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쌍방울 전 비서실장의 증언으로 '빼박'이 됐다"고 비판했다.

'(쌍방울과의)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는 이 대표의 앞선 언급을 비꼰 것이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진술서를 공개한 것을 두고도 "정작 검찰에서는 입을 닫고 있다가 갑자기 국민 모두를 강제로 배심원 삼아 국민참여재판이라도 할 모양"이라며 "국민배심원은 이미 마음의 판단이 서 있다. 진술서는 그만 넣어두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재명의 경기도에서 있었던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보더라도 범죄와 비리로 맺어진 둘 사이의 돈독한 관계는 의심되기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폭 출신 김성태 전 회장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낯빛 하나 안 변하며 거짓을 일삼는 이 대표 모습에서 뻔뻔함을 넘어 국민 무시까지 느껴진다"며 "내 말이면 국민들이 모두 속을 것이라 믿는 오만함이 가득 담긴 작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때 '사이다'로 평가받던 이재명의 입이 자신의 불법 리스크로 거짓의 입으로 평가받는다"며 "이제 이 대표는 스스로의 존재마저도 모른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유검무죄, 무검유죄'가 바로 윤석열 검찰 공화국이 보여준 공정 잣대의 민낯"이라며 "검찰이 자기 조직 출신 대통령과 경쟁한 야당 대선후보를 끝내 제거하려 유례없는 인력과 기간을 쏟아부으며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뚜렷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자 억지 법리와 조작 증언을 내세워 망신 주기와 마녀사냥식 언론플레이에 급급하다"며 "이 대표와 전 정부 인사에 대한 수사는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는 면죄부만 남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서 "윤석열 정부의 공정은 선거를 위한 문구임이 확인됐고, 윤석열 정권의 검찰은 친윤 검사들에 의한 사조직으로 전락했다"며 "윤석열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치외법권으로 계속 둔다면, 민주당은 시장 질서를 교란한 중대범죄인 주가조작 사건의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