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장연대와 수도권연대의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이 수도권연대를 주장하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를 독려하자, 김장연대의 김기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막걸리 회동'을 예고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오는 1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 시장과 막걸리 회동을 갖고 당의 진로와 수도권 현안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주자 가운데 오 시장을 비롯한 전국 시도지사를 공식적으로 만나는 건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이 당내 수도권과 중도 표심을 상징하는 오 시장을 만나는 건 최근 김장연대에 맞서 세력화를 시도하는 수도권연대에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친윤계가 밀고 있는 김장연대는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을 기반으로 한다. 김 의원은 울산,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부산이 지역구다.
이에 경기 성남과 인천을 각각 지역구로 둔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연대를 주창하며 김장연대를 강하게 견제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수도권 선거) 경험이 전혀 없이 이것(차기 총선)을 지휘한다면 또 필패"라며 "잘못하면 우리는 정말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나 부윈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출마하셨으면 좋겠다"고 사실상 '러브콜'을 보냈다.
윤 의원도 이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당 최고 보배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고질적 병폐인 '뺄셈정치 DNA'가 발동했다. 자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용산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하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나 부위원장의 출마와 비윤계의 지원 여부에 따라 수도권연대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나 부위원장은 오 시장과 더불어 수도권 표심을 대표하기 때문에 친윤계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하면 수도권연대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도권 당원의 비중이 영남을 추월한 것도 나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연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비윤계 또한 윤심(尹心)을 앞세운 김장연대에 반발해 수도권연대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 전당대회 대결 구도가 점차 가팔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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