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올해 ‘이건희 컬렉션’ 등 9개 전시 선보여

입력 2023-01-24 13:09:27

다티스트-김영진,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윤석남전
칼안드레전,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대 규모로 소개
청소년부터 전문가까지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강화

대구미술관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이 올해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등 모두 9개의 전시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관객참여형 교육,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을 늘리고 회원제 도입, 간송미술관 연계 마케팅 등을 통해 전문성과 공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구미술관의 올해 슬로건은 '대구와 세계'. 지역성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대구미술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해 포문을 여는 첫 전시는 대구포럼Ⅱ '물, 불, 몸'이다. 세상을 이루는 만물의 근원 중에서도 물, 불과 인간의 몸이 관계하는 동시대 미술을 모색한다.

물을 이용해 한국 단색화의 진면목을 선사하는 김택상 작가, 불을 이용하여 광물질 덩어리를 녹여 만든 조각의 물성을 파고드는 윤희 작가,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근원적인 힘을 전달하는 황호섭 작가가 참여한다.

2월에는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를 선보인다. 전시는 서양화 도입 이후 한국미술계가 변화한 192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90년을 아우른다. 서동진, 이인성,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이응노, 권진규, 김종영, 김환기, 유영국, 문학진, 신학철 등 작가 44명의 81점을 소개한다.

이건희컬렉션, 유영국, 1973, oil on canvas, 133x133cm.
이건희컬렉션, 유영국, 1973, oil on canvas, 133x133cm.

5월 선보이는 대구작가 시리즈 '다티스트(DArtist)-김영진' 개인전과 '지역작가 발굴전'도 주목할만하다. 2022년 다티스트에 선정된 김영진 작가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6월은 관객참여형 교육 전시인 '그래피티-팝'과 대구미술관이 소장한 뉴미디어, 사진 작품 등을 심화 연구한 소장품 전시 '회화 아닌'을 선보인다.

9월에는 '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윤석남전'을 연다. 전통 채색화 기법의 회화, 설치, 조각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윤석남 작가는 특히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을 개척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면 회화와 설치미술 등 그의 신작과 대표작 30여 점을 소개한다. 올해는 이인성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도 신설한다.

10월엔 해외 작가를 소개하는 해외교류전이 이어진다. 어미홀 프로젝트로 만나볼 수 있는 '칼 안드레전'은 미국의 미니멀리즘 작가인 칼 안드레를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대 규모로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에서부터 2000년대까지 작가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대구미술관은 올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3월부터 청소년과 미술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진로탐색 프로그램과 일반인, 전문가, 미술품 컬렉터를 대상으로 한 근현대미술사 강좌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어린이·가족 또는 사회적 약자·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형 전시, 전시 투어도 진행한다. 도슨트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에 관심 있는 지역민의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은 "올해는 대구와 세계를 잇는 전시 기획, 교육 활성화, 소장품 수집과 더불어 회원제, 간송미술관 연계 마케팅, 온라인 미술관 활성화 등으로 시민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1974-1, 1974(재연 2018), 모래, 피, 조개무지, 링거, 가변크기.
김영진, 1974-1, 1974(재연 2018), 모래, 피, 조개무지, 링거, 가변크기.
윤석남, 1.025 With or Without Person, 2008, 혼합재로, 가변설치.
윤석남, 1.025 With or Without Person, 2008, 혼합재로, 가변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