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포퓰리즘? 홍준표도 언급"→정진석 "尹과 각세우면 지도부 자격無"

입력 2023-01-11 19:50:07 수정 2023-01-11 19:56:34

정진석, 나경원. 자료사진 연합뉴스
정진석, 나경원. 자료사진 연합뉴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이 '헝가리식 저출산 정책'에 대해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느냐"며 11일 억울함을 토로했다.

반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날 "대통령과 각을 세워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당 지도부가 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에서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은 홍준표 (전) 대표가 전당대회 때 나와서 얘기한 제도"라며 "정말 열심히 한번 해보자 하고 이런 구상도 저런 구상도 말씀드렸는데, 제가 한 구상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이 거론한 이 제도는 헝가리에서 운영 중인 저출산 해법을 본뜬 것으로, 결혼하면 초저금리로 2억원 정도를 주택자금으로 빌려주고 첫째 아이를 낳으면 이자를 깎아주고, 둘째를 낳으면 원금의 일부를 탕감해주는 것이다.

나 부위원장의 발언대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021년 대선후보 경선 때 "지금 헝가리 같은 경우에는 2019년도 2월에 실시한 정책을 보면 결혼 시에 4000만원 대출을 하고 아이 낳으면 이자 면제하고 그다음에 둘 낳으면 원금 3분의 1 탕감을 하고 셋 낳으면 전액 탕감을 해 준다고 한다"며 "파격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나 부위원장은 억울한 듯 "그거 가지고 포퓰리즘이라고 해서 제가…"라더니 "아니,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혹시라도 당의 분란과 갈등을 자양분 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 하는 사람은 당 지도부가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언급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 중인 나경원 전 의원에게도 해당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 전 의원이고 누구를 특정하지 말고…"라며 "나 전 의원도 누구보다 당의 미래, 국가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정치인이니까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적은 우리 내부에 있다. 적은 우리의 분열이다. 민주당이 원하는 것"이라며 "분열주의야말로 국민의힘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거대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이 지난 윤석열 정부 6개월간 110개 법안을 국회에 보냈는데 고작 15개 통과시켜줬다"면서 "이건 대선 불복하겠다는 이야기이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다. 윤석열 정부 발목잡기, 발목꺾기, 윤석열 정부의 전진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내년 4월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야 한다. 우리가 총선 승리를 염원하는 이유는 제발 일 좀 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